FOMC, 0.25%P 금리 인상…美 기준금리 2.00~2.25%
"큰 변화 없는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완화적 문구 삭제도 시장 영향 미미"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연내 네 번째 금리인상"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오는 12월 FOMC를 통해 연내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미국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상향 조정됐다.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조정은 올해 3월, 6월에 이은 세 번째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1.5%를 유지하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연방기금 목표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됐던 내용이었다"며 "금리인상 자체는 큰 이슈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백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완화적(accommodative)' 문구 삭제,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2021년 금리 점도표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준이 '완화적' 문구를 삭제했지만 그동안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문구 삭제가 시장에 충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 성명에서 완화적 문구의 삭제는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밴드(2.00-3.00%)에 진입을 반영한 결과다"며 "미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반응에 큰 비중을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연준 통화정책을 대체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전일 대비 4bp(1bp=0.01%) 하락한 3.06%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 갈등과 미국 중간선거 등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긴축 경계감이 다소나마 완화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리인상 시기로는 대다수의 증권사가 오는 12월을 꼽았다. 미 연준이 12월 FOMC를 통해 연내 네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2.50%로 조정된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뚜렷한 변화 없이 점도표 상 올해 남은 기간 2회 금리인상, 2019년 3회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존 예상을 이어갔다"며 "미국 경제 전망을 상향했음에도 인플레이션 예상을 6월과 동일하게 유지했다는 점도 특별한 이슈의 발생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금리인상 사이클의 경우 올해 4회, 내년 3회 인상 전망이 유지되면서 2020년에 이르러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표면상은 불변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보다 명확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2월 FOMC에서 25bp 인상 이후 2.5%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중립금리 수준으로 보고 있는 2.75~3.00%를 넘어 더 높은 레벨로 연준 금리를 올려야 하느냐는 새로운 질문을 마주하게 됐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에 대한 논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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