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둘째 날 일정 종료…작별상봉만 남아

기사등록 2018/08/25 18:32:47

최종수정 2018/08/25 22:22:05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날인 25일 오후 북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강호례(89) 할머니가 남측 강두리(87) 할머니가 주는 남측의 김과자를 먹고 있다. 2018.08.25.  bluesoda@newsis.com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날인 25일 오후 북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강호례(89) 할머니가 남측 강두리(87) 할머니가 주는 남측의 김과자를 먹고 있다. 2018.08.25.  [email protected]
【금강산·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지훈 기자 = 이산가족에게 허락된 만남의 시간은 이제 3시간뿐이다. 둘째 날까지 총 9시간에 걸쳐 혈육의 정을 나눈 이들은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한다.

 남측 상봉단 81가족은 상봉 둘째 날인 25일 총 5시간에 걸쳐 개별상봉과 객실중식, 그리고 단체상봉을 했다.

 개별상봉과 객실중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됐다. 오전 9시55분께 금강산호텔에 도착한 북측 가족들은 남측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올라갔다. 남북 가릴 것 없이 이들은 양손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있었다.

 개별상봉 종료를 20분가량 앞둔 오전 11시40분께부터 한복을 입은 봉사원들은 금강산호텔 내 객실을 돌며 '곽밥(도시락)'을 배달했다. 가족들은 봉사원들이 벨을 누르자 문을 열어 "환영합니다" 등의 인사를 건네며 도시락을 받아들었다.

 도시락은 버터겹빵, 김치, 닭고기랭찜, 왕새우튀기, 오이즙볶음, 이면수기름구이, 돼지고기남새(채소)볶음, 가지굴장볶음, 깨잎쌈밥, 참외, 인삼차' 등의 메뉴로 채워졌다.

 남북 가족들 모두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데 대해 만족해했다.

 남측의 누나와 여동생 등과 객실에서 도시락을 먹은 김정룡(87)씨는 호텔 로비에서 밝게 웃으며 쓰고 있던 중절모를 벗어 흔들며 인사했다. 호텔 로비를 빠져나가던 북측 가족들은 곳곳에서 손을 흔들거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기쁨을 나눴다.

 남측 가족들도 만족해했다. 지난 24일 생전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난 조정기(67)씨는 "오늘 (개별상봉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어제는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오늘은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니까 좋아"라고 말했다.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날인 25일 오후 북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최성순(안길자?85) 할머니가 남측 동생 최성택(82) 할아버지 등 가족들과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8.25.  bluesoda@newsis.com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날인 25일 오후 북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최성순(안길자?85) 할머니가 남측 동생 최성택(82) 할아버지 등 가족들과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8.25.  [email protected]
두 살 터울의 언니(김정옥·85)를 만난 김정자(83·여)씨는 "언니가, 보는 사람이 없고 하니까 오늘은 기억을 더듬어보고 이야기도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남측 가족도 "객실에서 하니 더 속정을 나눌 수 있었다", "주변에 보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오늘은 좀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등의 평가를 했다.

 남북 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15분까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두 번째 단체상봉을 했다. 개별상봉에서 속 이야기를 많이 나눈 덕분인지 단체상봉 분위기는 조금 더 편해졌다.

 손녀의 편지를 북측 형님 김용수(84)씨에게 전달한 김현수(77)씨는 조카들의 박수를 받으며 러브샷을 했다. 개별상봉 때 얼굴도 모르는 남측 손녀의 손편지를 건네받고서 펑펑 울었던 북측의 형님은 동생과 러브샷을 하며 추억을 남겼다.

 하지만 여전히 남북 가족들은 이산의 한과 만남의 기쁨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남측의 동생들을 만나게 된 리숙희(90·여)씨는 고령으로 오지 못한 남측 사촌언니에게 편지를 썼다. 리씨는 "다시 만나자, 이것이 꿈이 아닌가"라는 내용의 편지를 쓰고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남북 가족들은 이날 단체상봉까지 마치고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이들은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마지막 만남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주어진 3시간 동안 오찬까지 함께 하고 또다시 이별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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