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분단 아픔 안은 강화 볼음도 은행나무 민속행사 복원

기사등록 2018/08/17 10:34:20

강화 불음도 은행나무
강화 불음도 은행나무

【강화=뉴시스】이수지 기자 = 북에 아내를 두고 강화도에 홀로 떨어진 남편 은행나무를 기리는 제사가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17일 오전 11시 인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현지에서 강화군, 한국문화재재단, 사단법인 섬 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천연기념물 제304호 강화 볼음도 은행나무 민속행사를 개최한다.

강화 볼음도 은행나무는 수나무다. 수령은 800년으로 추정된다. 가슴높이 줄기 둘레 9m, 밑동 둘레 9.8m, 키 24m다.

북한 황해도 연안군 호남리에 있는 암나무와 부부 은행나무였다고 한다. 약 800여 년 전 홍수로 뿌리째 떠내려와 볼음도 어민들이 이를 건져다 심었다고 전해진다.

북한 연안 은행나무
북한 연안 은행나무

북한 정부도 암나무를 북한 천연기념물 제165호 '연안 은행나무'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양측 주민은 남북 분단 전까지 서로 연락해 음력 정월 그믐에 맞춰 각각 제를 지내며 오랜 세월 떨어져 지내게 된 은행나무 부부의 아픔을 달래고, 마을 평화와 안녕을 기원했다. 그러나 이는 분단 이후 결국 중단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교류사업의 하나로 남북 주민이 함께 열던 은행나무 제를 복원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은행나무 부부 이야기를 토대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인 음력 7월7일인 17일에 맞춰 열렸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의 '춘향가' 이수자 박애리씨 사회로 생일상 복원, 평화의 시 낭송, 한국의집 예술단의 마당놀이, 태평성대, 살풀이 등이 펼쳐졌다.

한국화가 신은미 작가가 아쟁 산조에 맞춰 북한 암나무를 기리는 수묵화를 그렸다.

문화재청은 우선 강화 볼음도 은행나무 제를 복원하고, 남북 협력을 통해 북한과 같은 날 각각 장소에서 부부 은행나무의 제를 다시 지내는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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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8/17 10:34: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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