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北 "美 행동 없으면 먼저 움직이는 일 없을 것"

기사등록 2018/08/04 18:19:27

"6·12 합의, 새로운 방식…근본 열쇠는 신뢰조성"

경제 부흥 실현 위한 '평화적 환경' 필요성 호소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념촬영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뒤는 각 국 대표들과 인사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2018.08.04. photo@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념촬영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뒤는 각 국 대표들과 인사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2018.08.04. [email protected]
【싱가포르=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은 4일 "미국이 우리의 우려를 가셔줄 확고한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우리만이 일방적으로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배포한 연설문에서 "일방적 요구에만 매달리는 것은 불신만 되살리게 될 것이다. 조미공동성명이 미국의 국내정치의 희생물이 되어 수뇌분들의 의도와 다른 역풍이 생겨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씩의 단계적인 동시행동을 통해 신뢰를 착실하게 쌓아나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연설문에서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과거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새 역사를 써나갈 데 대한 합의를 이룩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조미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담보하는 근본열쇠는 신뢰조성"이라고 강조했다.

 연설문은 "조미사이의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쌍방의 동시적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공동성명에 셋째와 넷째 조항만 먼저 이행할 것을 주장하고, 우리는 첫째와 둘째 조항만 먼저 이행할 것을 주장한다면 신뢰 조성이 힘들 것이며, 공동성명 이행 그 자체가 난관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문은 또한 "미국 내에서 수뇌부의 의도와 달리 낡은 것에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들이 계속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핵시험과 로케트발사 시험중지, 핵시험장폐기 등 주동적으로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화답은커녕 미국에서는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조선반도평화보장의 초보적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에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1·2번 조항은 '새로운 관계 설립과 평화체제 구축 노력'을, 3·4번 조항은 '완전한 비핵화 노력'과 '미군 유해송환'을 각 담고 있다.연설문은 북한이 미국에 핵 시설 신고 등 선제적 비핵화 행동을 종전선언 채택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설문은 "지난 4월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데 대한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택했다"며 "그 실현을 위해 우리는 조선반도와 그 주변의 평화적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우리가 비핵화를 위해 먼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조선반도의 평화보장과 경제발전을 고무추동하는 건설적 조치들로 화답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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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8/04 18:19: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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