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캔 의지해 걷던 시리아 난민소녀, 터키서 의족 얻어

기사등록 2018/07/09 18:09:26

터키 구호단체와 전문가들이 의존 제작

【이스탄불=AP/뉴시스】두 다리 없이 태어난 시리아 난민 소녀 마야 메리(8)와 아버지가 7월 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전문가와 의족 제작을 상담하고 있다. 아이는 아버지가 만들어준 통조림캔 의족에 의존해 생활하다가 터키 구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새 다리를 얻게 됐다. 2018.7.9.
【이스탄불=AP/뉴시스】두 다리 없이 태어난 시리아 난민 소녀 마야 메리(8)와 아버지가 7월 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전문가와 의족 제작을 상담하고 있다. 아이는 아버지가 만들어준 통조림캔 의족에 의존해 생활하다가 터키 구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새 다리를 얻게 됐다. 2018.7.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내전 중인 시리아의 난민촌에서 두 다리 없이 태어난 소녀가 터키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일어설 수 있게 됐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리아 난민 소녀 마야 메리(8)의 의족 수여식이 열렸다. 마야는 분홍색 운동화에 연결된 의족에 올라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아버지처럼 선천성 절단 증세를 앓고 있는 마야는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없었다. 마야의 부모는 시리아 알레포 출신이지만 폭격을 피해 피란을 다니다가 이들리브 난민촌에 들어갔다.

 두 다리가 없는 마야와 아버지는 이동해야 할 때마다 맨바닥을 힘겹게 기어야 했다. 마야는 아버지가 통조림캔과 플라스틱, 천을 덧대 만들어준 장치를 다리 삼아 난민촌에서 생활했다.

 마야의 아버지는 "바닥에 깔린 돌이나 이물질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었다. (통조림캔으로) 다리를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마야의 사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전해졌다. 아이를 안타깝게 여긴 터키의 의족 전문가들이 구호 단체의 도움을 통해 마야와 가족들을 터키 이스탄불로 데려 왔다.

 새 의족 덕분에 마야는 훨씬 쉽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의족 제작에 참여한 메흐메트 제키 쿨쿠 박사는 적응에 2달 반 정도가 걸릴 전망이라며 "열정적으로 빠르게 배운다면 기간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쿨쿠 박사는 마야가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상징이라며, 마야의 이야기에 감명받은 세계가 시리아 전쟁이 빨리 끝날 있도록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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