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자산, 하루 2000억 거래…"시장 커지면 금융안정 등 위험"

기사등록 2018/07/06 12:00:00

한은 "시장 확대시 금융안정, 통화정책 등에 영향"

암호자산 거래 동향, 경제 미치는 영향 점검해야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최근 국내 거래소 해킹 등 암호자산을 둘러싼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시장이 커질 경우 금융안정과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6일 발간한 '암호자산과 중앙은행' 보고서에서 "해킹, 가격조작, 기술적 한계 등으로 암호자산 가치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될 경우 암호자산에 투자한 금융기관 신뢰가 하락하면서 금융안정이 저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암호자산은 분산원장과 암호화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에서 발행한 것으로 대금결제나 투자대상으로 쓰이는 수단으로 통칭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암호자산 거래 규모는 지난 5월 기준 일평균 2000억원 수준으로 최근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암호자산은 하루에 3~4조원씩 오가며 고공행진을 그렸다. 암호자산이 각종 리스크에 휘말리며 글로벌 시장을 비롯해 국내 암호자산 가격이 하락세를 그리자 거래량도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7일 기준 사상 최고치인 2523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700만원 초중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가격도 5월 기준 7494달러로 지난 2016년 말(964달러)에 비해서는 677%나 상승했으나 최근 6000달러대로 하락했다.

그 사이 암호자산을 둘러싼 리스크는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거래소 3곳이 해킹으로 248억원 규모의 손해를 입었고, 올해도 빗썸 등 거래소 2곳이 해킹 피해로 수백억원대의 자산 손실을 봤다. 거래소가 줄줄이 뚫리자 암호자산의 보안성과 안정성 등에 대한 우려는 커지게 됐다.

한은은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교환소가 운영하는 플랫폼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지 않아 해킹 등에 따른 운영 장애와 고객 피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암호자산에 대한 거래 추적이 쉽지 않고, 중앙 운영기관이 아닌 다수가 시스템 운영에 참가하기 때문에 법적 리스크와 지배구조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암호자산 시장이 확대될 경우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기관이 직접 암호자산에 투자를 하거나,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한 민간 투자가 늘어나게 되면 암호자산 시장 충격시 고스란히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도 암호자산이 투자수단이나 지급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지준율 조정의 파급효과가 떨어지고, 통화지표의 유용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암호자산 시장규모가 확대된다고 가정하면 지급결제, 금융안정, 통화정책 등 중앙은행의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위해 암호자산의 발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연구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암호자산이 화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 경제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블록체인 기술 발전으로 암호자산이 지급수단으로 널리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법정화폐와 경쟁하며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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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자산, 하루 2000억 거래…"시장 커지면 금융안정 등 위험"

기사등록 2018/07/06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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