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오는 6일 미중의 상호 추가 관세 발동을 앞두고 양국 간 통상마찰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주의적인 통상정책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지지(時事)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IMF는 전날(현지시간) 내놓은 미국 경제에 관한 연차 심사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정책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수입제한 등 조치가 상대국의 보복을 불러 다국간 자유무역 체제를 훼손할 수 있다며 그 폐해가 미국에 그치지 않고 세계 전체로 파급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IMF는 미국의 높은 경제성장을 평가하면서도 경기확장 국면에서 부양책은 '중기적인 리스크와 불투명감을 증대시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형 감세와 세출 확대책을 염두에 두고 보고서는 재정적자의 악화와 지속 불가능한 채무 팽창,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초해랄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IMF는 미국의 통상정책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의 수입제한,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제재 관세 부과가 "열린, 공정한, 룰에 기초한 국제무역 체제에서 세계를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내보였다.
보고서는 미국이 불만을 갖고 있는 (중국 등의)무역과 투자 분야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영향력이 크고 일방적인 조치에 기댈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보호 무역조치로 인해 세계 경제를 둘러싼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개월 전 전망했던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며 "가장 어둡고 큰 징조는 무역이 이뤄지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서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미국을 겨냥해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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