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대한 지지를 갑작스레 철회한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우리 등에 칼을 꽂았다. 미국을 배신했다"며 화살을 돌렸다.
커들로 위원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트뤼도의 총리가 지난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G7정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틀린 말", "그것은 배신"이라며 비난했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 9일 G7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부의 철강 관세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오는 7월1일 "보복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뤼도는 회견에서 보복조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캐나다)가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 실시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그는 "캐나다인 국민들은 예의 바르고, 이성적이지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트뤼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커들로는 "국내 정치 소비를 위한 것"이라고 매도하며 "G7전체에 큰 위해를 가하는 일", "트뤼도가 우리 등에 칼을 꽂았다"라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커들로는 미국은 G7정상회의에서 '선의'로 협상에 임했으며 공동성명에 서명할 계획이었으나 트뤼도의 기자회견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커들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치광이 핵 독재자'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동맹국들이 조금 더 지지의 뜻을 보였어야 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미치광이 핵 독재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중인 지난 9일 퀘벡을 떠나 6·12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G7정상회의 공동성명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돌연 입장을 번복했다. 트럼프는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에 대해 트위터에 "매우 부정직하고 나약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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