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개월내 北 빅CVID 목표…북미회담 힘들 듯" 전 백악관 관리

기사등록 2018/05/18 10:30:11

핵무기, 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폐기 추진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협상 목표로 6개월 안에 북한의 핵무기뿐 아니라 미사일과 생화학 무기까지 폐기하는 '빅(Big)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재 이 정부는 6개월 이내에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그리고 생화학 무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매우 짧은 프로세스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비현실적이지만, 이것이 (트럼프 정부의) 초기 입장(opening position)"이라고 덧붙였다. ”

그는 "단순히 핵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생화학무기와 미사일까지 포함하는 CVID이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가 CVID란 표현을 만들어 냈는데, 이는 핵능력에 관한 것만이었지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빅 CVID'이다"라고 말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미 행정부의 ‘빅 CVID’에 북한이 동의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북한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가 6개월 내에 북한의 핵무기는 물론 생화학무기까지 폐기하려 한다는 전망은 일본 아사히 신문도  17일 제기한 바 있다.  신문은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과의 사전협상에서 북한에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 및 핵 관련 물질, 그리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일부를 6개월 안에 국외로 반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9일 북한을 다시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대안에 따라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이 말한 '대안'은 이와 같은 미국의 제안을 가르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12개 이상의 핵탄두와 50㎏이상의 무기용 플루토늄, 그리고 수백 kg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보인다며, 6개월안에 반출하는 수량에 대해서는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 실무협의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이 협상이 잘 진행돼 미국이 북한에 지난해 11월 재지정한 테러지원국가 지정을 해제해준다면 한국과 중국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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