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1곳 광역단체장 후보 냈지만 安 외엔 당선 가능성 희박
대형 이슈로 지방선거 묻혀…인지도 낮은 바른미래당엔 악재
박원순 지지율 고공행진 속 안철수 막판 뒤집기에 관심
안철수, 김문수에도 져 3위 머물 경우 바른미래당 존립 기로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공동대표, 손학규 선대위원장,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공동대표, 장성민 전 의원,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 . 2018.05.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바른미래당은 6·13 지방선거의 핵심인 17개 광역단체장 대결에 현재까지(13일 기준) 11명의 후보를 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후보 개인의 인지도,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 등을 감안할 때 바른미래당이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안철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서울시장이 유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향후 야권개편 국면에서 바른미래당의 입지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현재까지 안 후보의 서울시장을 비롯해 경기지사(김영환), 인천시장(문병호), 세종시장(허철회), 대전시장(남충희), 경남지사(김유근), 제주지사(장성철), 부산시장(이성권), 대구시장(김형기), 경북지사(권오을), 충북지사(신용한) 등 11곳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다.
전북지사, 전남지사, 광주시장, 충남지사, 강원지사, 울산시장 등 6개 지역에는 아직 공천을 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2018.05.06. [email protected]
이미 여권 쪽으로 크게 기울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지방선거는 최근 남북·북미 정상회담, 드루킹 특검 등의 대형 이슈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당에 대한 지지가 투표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지방선거 특성상 야권에서는 후보 개개인을 부각시키지 못하면 희망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방선거 이슈가 후순위로 밀린 현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안 후보의 당선에 '올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자체의 인지도나 지지도가 굉장히 낮은 상태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의원 조차 없기 때문에 국민들이 바른미래당에 관심을 주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현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당선을 목표로 지원할 수 있는 후보는 대선에도 출마해 정치적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안 후보 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전후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탈당을 하면서 지방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바른미래당의 힘이 많이 빠졌다"며 "유승민 공동대표와 함께 창당을 이끈 안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향후 당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지역보다도 서울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 내에서 거는 기대는 크지만 안 후보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 서울시장 선거는 '1강 2중' 구도로 흐르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크게 앞서는 가운데 안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뒤를 따르고 있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6~7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각각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전체 응답률 18.8%·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 포인트)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 없는 다자 구도에서 박 시장은 50.3%, 안 후보는 12%, 김 후보는 10.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시스】자유한국당 김문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2018.05.09.(사진=서울경제 제공) [email protected]
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5월 중순 이후 지방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인물 대결을 통해 판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안 후보는 지난 8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남북 정상회담 여파로 인해 지방선거를 치르는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다"며 "서서히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면 앞으로는 여론조사 결과에 인물 구도가 반영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원장도 10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 "박 시장이 출마 선언을 했는데도 선거운동을 전혀 안 하고 있는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와 남북 대화 분위기에 얹혀있는 것"이라며 "5월 중순이 되면 박 시장도 선거 본판에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안 후보와 일대일 구도가 이뤄져 결국에는 안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후보와 김 후보간 대결도 중요하다. 만약 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지 않더라고 김 후보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한다면 지방선거 후 야권개편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후보가 김 후보에게 밀린다면 사실상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이라며 "적어도 의미있는 지지율로 2등은 차지해야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의 보수 결집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한 한국당 관계자는 "김 후보와 안 후보간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가 본격화하면 결국 보수 지지자들은 색깔이 모호한 안 후보 대신 한국당 주자인 김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며 "단 하나의 광역단체장도 세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 후보까지 3위에 머문다면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후 존립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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