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김혜경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9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서 북미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를 결정하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 중인 가운데, AP통신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알려진 바가 없으나,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은 가장 유력한 회담 장소로 싱가포르를 꼽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회담 시기에 대해서는 "이달이나 6월 초"라고만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해 총 13시간 가량 북한에 머물며 김정은 위원장과 90여분에 걸친 회담 등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후 미 정부 전용기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일본 요코타 기지에 잠시 들렀을 때, 동행한 기자들에게 방북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폼페이오는 "김정은 위원장과 길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북한과 미국 관리들 간의 생산적인 대화로 당일치기 북미회담(a one-day summit)을 위한 장소와 시간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은 "수일 내로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폼페이오는 "북미 양측은 향후 며칠 동안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상황 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여, 북미가 정상회담과 관련한 세부사항 조정을 위해 한 차례 더 접촉할 것임을 시사했다.
폼페이오의 방북길에 동행해 일련의 회담에 동석한 미 정부 당국자도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마무리짓기 위해 한차례 더 만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폼페이오는 북한이 미국인 3명을 석방한 데 대해 "선의의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또 이들의 건강상태가 모두 양호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을 석방한 북한의 행동을 선의의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터프한 외교가 미국인 석방을 이끌었다"며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도 펜스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미국은 대북 압박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 3명을 데리고 귀국길에 오른 폼페이오의 방북 성과에 대해서는 "놀라운 일"이라며 "미국에 있어서 자랑스럽고 기억할만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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