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트럼프 수용 후부터 급물살
북한, 아직 미국에 석방 정식 통보 안한듯
이에 대해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에 전제조건은 없다고 일축했지만, 조지프 윤 전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지난 3월 15일 CNN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였을 당시 자신은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북한 당국자들에게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석방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에게 요점을 압박했다. 포로들을 석방해서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시간이 될 것이고, 그 자체로 매우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특별대표의 말대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미국인 3명 석방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지난 2일에는 일본 아사히 신문이 이미 4월 중순께 미국인 3명을 북한 당국이 교화소에서 석방해 평양 시내 호텔로 옮긴 상태라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앙정보국(CIA)국장 시절이었던 지난 3월말~4월초 방북했을 당시 미국인 3명 석방을 결정했다. 신문은 북한이 이들 미국인 3명을 호텔로 옮겨 건강을 회복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적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과거 정부는 오래 전부터 북한 노동수용소에서 3명의 인질을 석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계속해서 주목하라!"고 밝혔다.
CNN은 미국인 3명 석방 협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미 두 달 전 3명의 미국인을 풀어주기로 북한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리영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3월 스웨덴을 방문한 자리에서 3명의 석방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에 결합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3일 미국인 3명이 "오늘 석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폭스뉴스 시사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억류자 3명을 석방시킬 정도로 그를 이해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관련 보도는 쏟아지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북한으로부터 공식적인 석방 통보를 받지 않은 듯하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한 미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억류 미국인 3명이 석방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석방 일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관리는 3명의 현재 상태가 어떤 지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은 북한 억류 미국인 3명 석방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 된다.
미국인 3명은 모두 한국계인 김동철, 김상덕(토니 김), 김학송씨다.
목사 출신인 김동철씨는 지난 2015년 10월 북한 함경북도 나선에서 전직 북한 군인으로부터 핵 관련 자료 등이 담긴 USB와 카메라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체포됐다.
김상덕씨와 김학송씨는 평양과학기술대에서 근무하다 정권에 적대적인 행위를 한 혐의로 억류됐다. 이 대학에서 회계학을 가르쳤던 김상덕씨는 지난해 4월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던 중 체포됐다. 농업 전문가였던 김학송씨는 지난해 5월 중국 단둥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다 평양역에서 당국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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