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 IS 영토 아직 5% 남아…연합군 작전 차질
이스라엘·사우디 등 미 동맹국, 러시아·이란 세력 확장 우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파견한 미군 철수를 시사하면서 미국 내외부적으로 철군은 아직 무리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 철수를 틈타 다시 세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과 시리아 철군이 러시아와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경계심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중순부터 고위 보좌진들에 시리아 내 IS 격퇴 작전이 승리하는 대로 미군을 철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 연설 도중 시리아 철군 계획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ISIS(IS의 다른 명칭)를 무찔렀다. 아주 조만간 시리아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며 "이젠 다른 이들이 (시리아를) 돌보게 놔 두자"고 말했다.
백악관은 미 국무부가 내전 중인 시리아 재건을 위해 편성한 2억 달러(약 2117억 원) 예산의 집행도 동결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언이 조만간 실제 조치로 이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가중됐다.
미 국방부는 시리아 내 IS를 완벽히 격퇴한다는 방침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온 당일에도 국방부는 IS 소탕을 위해 아직 해야할 중요할 과제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명확한 지침이 내려오기 전까지 시리아 미군 철군 계획은 개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며 유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단체에서 미국의 역할을 줄여 왔다. 시리아 철군 주장 역시 중동 문제에서 미국의 책임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이 주도해 온 국제연합군의 IS 격퇴 작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연합군을 구성하는 다른 국가들은 지난해 거의 박멸 상태에 빠진 IS가 재기를 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합군을 도와 지상에서 IS 격퇴 작전을 벌여온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의 쿠르드 소탕 작전으로 세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미군까지 빠져나가면 IS를 견제할 힘이 추가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연합군이 IS 영토 95%를 탈환하긴 했지만 여전히 함락되지 않은 지역이 5%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내 미국의 최대 동맹인 이스라엘,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미군의 시리아 철군 시 이란과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역내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시리아 내 미군은 미 동맹국들의 적대국들을 견제하는 일종의 완충제 역할을 해 왔다. 시리아서 이란과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 온 러시아에도 미군 철군은 환영해 마지않을 일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라인 교체가 시리아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진 지켜봐야 한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시리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내정자는 미국의 대외 문제 개입을 옹호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군사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
[email protected]
이스라엘·사우디 등 미 동맹국, 러시아·이란 세력 확장 우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파견한 미군 철수를 시사하면서 미국 내외부적으로 철군은 아직 무리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 철수를 틈타 다시 세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과 시리아 철군이 러시아와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경계심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중순부터 고위 보좌진들에 시리아 내 IS 격퇴 작전이 승리하는 대로 미군을 철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 연설 도중 시리아 철군 계획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ISIS(IS의 다른 명칭)를 무찔렀다. 아주 조만간 시리아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며 "이젠 다른 이들이 (시리아를) 돌보게 놔 두자"고 말했다.
백악관은 미 국무부가 내전 중인 시리아 재건을 위해 편성한 2억 달러(약 2117억 원) 예산의 집행도 동결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언이 조만간 실제 조치로 이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가중됐다.
미 국방부는 시리아 내 IS를 완벽히 격퇴한다는 방침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온 당일에도 국방부는 IS 소탕을 위해 아직 해야할 중요할 과제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명확한 지침이 내려오기 전까지 시리아 미군 철군 계획은 개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며 유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단체에서 미국의 역할을 줄여 왔다. 시리아 철군 주장 역시 중동 문제에서 미국의 책임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이 주도해 온 국제연합군의 IS 격퇴 작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연합군을 구성하는 다른 국가들은 지난해 거의 박멸 상태에 빠진 IS가 재기를 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합군을 도와 지상에서 IS 격퇴 작전을 벌여온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의 쿠르드 소탕 작전으로 세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미군까지 빠져나가면 IS를 견제할 힘이 추가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연합군이 IS 영토 95%를 탈환하긴 했지만 여전히 함락되지 않은 지역이 5%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내 미국의 최대 동맹인 이스라엘,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미군의 시리아 철군 시 이란과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역내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시리아 내 미군은 미 동맹국들의 적대국들을 견제하는 일종의 완충제 역할을 해 왔다. 시리아서 이란과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 온 러시아에도 미군 철군은 환영해 마지않을 일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라인 교체가 시리아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진 지켜봐야 한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시리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내정자는 미국의 대외 문제 개입을 옹호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군사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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