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한리=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가운데)이 1일(현지시간) 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 레이한리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를 방문해 군장성, 장관들 앞에서 군복 차림으로 연설하고 있다. 2018.4.2.
에르도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비난
네타냐후, 터키의 아프린 쿠르드 퇴치전 지적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서로의 나라를 비난하며 말폭탄을 주고받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터키 아다나 지역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터키의 시리아 북부 쿠르드 민병대 격퇴 작전을 비판한 일을 맹비난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터키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발포 사태를 비판하자 터키야말로 시리아 아프린에서 쿠르드 주민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는 우리 군대가 아프린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한다. 네타냐후, 당신은 정말 나약하고 가련한 인간"이라며 "우리는 테러범들을 상대하고 있는데 당신은 아니다. 당신네 나라가 테러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는 '점령자'라고 표현하며 "당신 역시 테러범이다. 역사는 당신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하며 벌인 일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점령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트위터를 통해 "북키프로스를 점령하고, 쿠르드 지역을 침공하고, 아프린의 민간인을 학살한 자라면 가치와 윤리를 들먹이며 우리에게 설교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키프로스는 1974년 터키 침공 이후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남부와 터키어를 사용하는 북부로 갈라졌다. 터키는 북부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북키프로스의 분리독립을 지지하고 있다.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가 시리아 북부 아프린 일대에 자치구역을 조성하고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며 올해 1월부터 쿠르드 소탕을 위한 격퇴 작전을 시작했다. 쿠르드 민병대는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을 도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했으나, 터키는 쿠르드족을 테러 집단으로 본다.
한편 가자지구에서는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을 맞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스라엘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팔레스타인인 17명 이상이 숨지고 1500여 명이 다쳤다.
영토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영토 추가 압수에 항의하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팔레스타인인 6명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email protected]
네타냐후, 터키의 아프린 쿠르드 퇴치전 지적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서로의 나라를 비난하며 말폭탄을 주고받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터키 아다나 지역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터키의 시리아 북부 쿠르드 민병대 격퇴 작전을 비판한 일을 맹비난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터키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발포 사태를 비판하자 터키야말로 시리아 아프린에서 쿠르드 주민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는 우리 군대가 아프린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한다. 네타냐후, 당신은 정말 나약하고 가련한 인간"이라며 "우리는 테러범들을 상대하고 있는데 당신은 아니다. 당신네 나라가 테러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는 '점령자'라고 표현하며 "당신 역시 테러범이다. 역사는 당신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하며 벌인 일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점령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트위터를 통해 "북키프로스를 점령하고, 쿠르드 지역을 침공하고, 아프린의 민간인을 학살한 자라면 가치와 윤리를 들먹이며 우리에게 설교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키프로스는 1974년 터키 침공 이후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남부와 터키어를 사용하는 북부로 갈라졌다. 터키는 북부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북키프로스의 분리독립을 지지하고 있다.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가 시리아 북부 아프린 일대에 자치구역을 조성하고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며 올해 1월부터 쿠르드 소탕을 위한 격퇴 작전을 시작했다. 쿠르드 민병대는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을 도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했으나, 터키는 쿠르드족을 테러 집단으로 본다.
한편 가자지구에서는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을 맞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스라엘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팔레스타인인 17명 이상이 숨지고 1500여 명이 다쳤다.
영토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영토 추가 압수에 항의하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팔레스타인인 6명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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