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AP/뉴시스】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마이클 조던
ESPN 영향력 순위 조던-제임스-매직
제임스, 끝날 줄 모르는 전성기···조던 맹추격 중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5)은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 선수를 논하는 데 있어 언제나 첫 손으로 꼽힌다. 선수시절 농구 역사에 큰 업적을 남겼을뿐 아니라 은퇴 후에도 여전한 존재감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던이 은퇴한지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를 뛰어 넘는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향후 4~5년 내엔 이 같은 평가가 뒤바뀔지도 모른다. '킹' 르브론 제임스(3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조던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지금까지 NBA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 100명을 순위별로 꼽았다.
1위는 의심의 여지없이 조던이다. 조던은 현역시절 두 차례 3연패와 함께 우승 6회, MVP 5회, 파이널 MVP 6회, 득점왕 10회, NBA 역대 평균 득점 1위(30.12점) 등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두 차례 은퇴 후 복귀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늘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서울=AP/뉴시스】 마이클 조던
르브론 제임스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2003년 고졸 루키로 NBA에 첫 발을 내딛은 제임스는 강철 같은 체력으로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며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7년 연속 소속팀을 파이널로 이끄는 등 총 8차례 결승에 올라 3회 우승을 차지했다. MVP 4회, 파이널 MVP 3회, 올스타전 14회 출전해 두 차례 MVP에 선정됐다.
제임스는 29일 기준 통산 1135경기에 출전, 조던의 통산 출전 경기수(1072경기)를 넘어섰다. 이미 각종 기록에서 상당 부문 조던을 앞질렀다.
1월 최연소 3만 득점을 달성한 그는 3만814점을 올리고 있어 조던의 통산 득점(3만2292점)에도 근접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NBA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제임스는 역대 최초로 3만 득점 8000리바운드 8000어시스트를 달성하며 다재다능함 측면에서도 조던보다 우위에 있다. 조던은 3만 득점 5000리바운드 500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코트를 떠났다.
이렇듯 선수 시절만 놓고 본다면 제임스는 조던에 비견할 만한 업적을 쌓고 있다. 더욱이 그는 올 시즌 평균 27.4점 8.6리바운드 9.1어시스트 54.8%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향후 2~3년은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가정했을 때 선수 생활 동안 4만 득점 1만 어시스트 1만 리바운드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 달성도 꿈은 아니다.
제임스는 매년 NBA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배들을 넘어서고 있다. ESPN도 2년 전까지는 조던의 다음으로 통산 득점 1위인 카림 압둘 자바(3만8387점)를 꼽았었다.

【서울=AP/뉴시스】 르브론 제임스
다만 제임스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조던을 완전히 뛰어 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던은 현역 시절 못지않게 은퇴 후 농구 인생도 큰 가산점을 받고 있다.
조던은 현재 샬럿 호니츠 구단주를 맡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에어 조던' 브랜드는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ESPN도 "농구의 본질과 스타일을 바꾼 선수"라면서도 "덩크나 클러치 슛도 훌륭하지만 코트 밖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 부분은 제임스가 은퇴한 뒤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는 지금도 코트 안팎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인종 차별, 총기 규제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소신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농구 용품도 조던 브랜드 못지않은 인기다.
당장이야 조던의 아성을 넘을 순 없겠지만 제임스가 현역에서 물러난 뒤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다면 최소한 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많은 농구 호사가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