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디지털 선거 운동을 도왔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난 알렉산더 닉스 최고경영자(CEO)를 20일(현지시간) 정직시켰다.
CNBC방송, CNN방송 등에 따르면 C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닉스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연계설에 관해 "전면적이고 독립적인 수사가 이뤄질 때까지 닉스 CEO를 정직 처분한다"고 밝혔다.
CA는 "이사회는 채널4가 비밀리에 녹음한 닉스의 최근 발언들과 그의 혐의들이 우리 기업의 가치나 작업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그를 정직시킨 건 우리가 이번 위반 사태를 심각하게 본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CA는 닉스 CEO를 둘러싼 의혹들을 독립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추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닉스 CEO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선거 운동을 광범위하게 도와 그의 당선을 이끌었다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휘말렸다.
영국 채널4뉴스는 스리랑카 선거 출마를 원하는 갑부로 기자를 위장시켜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런던에서 닉스 CEO의 뒤를 밟았다. 닉스는 신분을 숨긴 기자에게 CA가 트럼프 당선에 세운 공을 떠벌렸다.
닉스 CEO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으며 CA가 트럼프 대선캠프의 선거 운동에 광범위하게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모든 리서치와 데이터 수집, 분석, 표적 정하기를 했다"며 "우리가 모든 디지털 운동, TV 운동을 진행했다. 우리의 데이터가 모든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CA의 알렉스 테일러 최고 데이터 관리자(CDO) 역시 CA의 분석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CDO는 "도널드 트럼프가 일반 투표에서 300만 표나 뒤졌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선 이겼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데이터와 리서치 덕분이란 걸 알 수 있다"며 "그는 그렇게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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