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충주시민단체 "'청풍호 맞다' 오제세 의원 망언·정략"

기사등록 2018/03/12 16:10:22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2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오제세 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가 충주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 명칭이 청풍호가 맞다고 한 오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오 의원 측에 전달하고 있다. 2018.03.12. (사진=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 제공) photo@newsis.com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2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오제세 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가 충주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 명칭이 청풍호가 맞다고 한 오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오 의원 측에 전달하고 있다. 2018.03.12. (사진=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 제공) [email protected]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지역 시민단체가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 이름으로 "충주호보다 청풍호가 맞다"고 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는 12일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오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항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연대회의는 성명에서 "충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 의원이 '충주호 명칭을 청풍호로 해야 한다'고 한 것은 망언이며 지역 갈등을 조장·심화하는 반 도민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충주댐 유역면적이 가장 넓은 제천지역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 충주호보다 청풍호가 맞다'는 상식을 벗어난, 납득하지 못할 발언에 매우 분노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연대회의는 "30년 이상 당연하게 사용한 충주호 이름을 두고 충주·제천·단양지역 갈등이 예상됐고 제천시의 청풍호 사용 주장은 계속되는 데도 오 의원의 이번 발언은 선거에서 지역 갈등으로 이득을 보려는 정략적인 발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지도자가 도민을 분열시키고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이런 행태에 22만 충주시민은 분노한다"며 "이 같은 정략적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도지사 출마자답게 충주시민을 비롯한 충북도민 화합의 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오 의원은 앞서 지난 6일 충북도청과 8일 제천시청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제천의 자치행정권 확보가 중요하고 청풍명월이 충북을 의미하는 이름인 만큼 충주호 대신 청풍호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주가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인 이시종 지사는 충주와 제천을 잇달아 방문한 자리에서 "충주호와 청풍호 등의 명칭이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유보 입장을 보였다.

최근 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 의원은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 지사를 향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2016년 일제조사를 통해 충주댐 인공호수가 미고시 지명임을 확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충주지역에서는 2014년 국토지리정보원이 저수지(호수) 이름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고자 만든 '저수지 명칭 정비 지침'(예규 63호)에 '댐 건설로 형성된 저수지는 댐 명칭에 일치시킨다'고 한 것을 들어 충주댐 인공호수 이름은 충주호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천지역에서는 충주호란 이름이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 만큼 국가기본도에서 '충주호'를 삭제하고 '청풍호'를 사용해야 한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30여 년 전 충주댐 건설로 충주·제천·단양 일부 지역이 수몰됐고, 20년이 넘도록 댐 호수 명칭을 놓고 인접 지자체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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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3/12 16:10: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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