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법정관리·STX조선 자력생존'…엇갈린 운명 왜?

기사등록 2018/03/08 11:24:30

최종수정 2018/03/08 11:25:31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0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08. [email protected]

 재무건전성·수주잔량에서 STX조선이 우월…성동조선 청산가치 높아
 조선업계 "공적자금이 더 투입된 기업들만 살리는 방향으로 결정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운명이 엇갈린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된다.

 정부는 8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중견 조선소 처리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성동조선해양은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인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면서도 "STX조선해양은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하고 한 달 내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양사의 '재무건전성'과 '수주잔량'이라는 견해가 많다.

 지난해 11월 두 회사는 재무 건전성 평가에서 '존속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것이 가치가 높다'라는 판정을 받았고 정부는 두 회사 처리 방안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후 중견 조선소를 무작정 청산할 경우 대규모 실직과 지역 경제가 파탄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자 정부는 '금융 논리 뿐 만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을 고려해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외부컨설팅을 재발주했다.

 2차 외부컨설팅에서도 성동조선해양은 청산 가치가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해양은 그동안 채권단으로부터 4조원 가량을 지원받았지만 부채규모가 3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는 자기자본은 자본잠식 상태, 현금 보유량은 1000억원, 수주잔량은 5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외부컨설팅에서도 1차와 마찬가지로 청산가치가 7000억원 수준으로 나왔으며, 존속가치가 2000억원 수준 선에서 결정됐을 공산이 크다. 이에 정부는 더 이상의 지원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반면 STX조선해양는 그동안 채권단으로부터 6조원의 지원을 받았지만 부채규모는 1조1700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은 4700억원, 현금보유량과 수주잔량은 각각 1500억원, 16척으로 집계됐다.

 16척의 선박을 만들 경우 향후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이 많고 자산매각, 임직원 감축, 임금 삭감 등을 통해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겪지는 않을 수 있어 존속 가치가 성동조선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성동조선해양은 법원이 기업을 계속 회생시킬 지 청산할 지 여부를 밟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법원이 청산을 결정할 경우 회사는 부도 처리된다. 반대의 경우는 법원 주도로 회생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채권단 측에서 고정비 30% 감축이라는 자구 노력 수준을 제시한 만큼 '경영정상화 계획 실행을 위한 노사 약정서' 체결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STX조선해양은 직원 1400여명 중 400여명 가량을 내보내거나 아니면 대규모 임금 삭감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대규모 실직 사태와 지역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

 두 회사에는 26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데 정부 계획대로 될 경우 1600여명의 근로자가 실직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성동조선해양이 문을 닫을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결과만 놓고 보자면 공적 자금이 더 많이 투입된 기업만 살린 꼴"이라며 "중견 조선사를 살려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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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법정관리·STX조선 자력생존'…엇갈린 운명 왜?

기사등록 2018/03/08 11:24:30 최초수정 2018/03/08 11: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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