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열린 환영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참석하고 있다. 2017.11.0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무역 제재를 가할 경우 중국이 북한, 남중국해 등 지정학적 문제를 통해 보복에 나설 거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책으로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적대적 교착상태에 빠지면 중국이 경제 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정학적 이해를 표적으로 삼아 맞대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방침을 발표하자 중국은 미국이 다자무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 놨다. 하지만 중국 관료들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보다 직접적이고 강도 높은 무역 조치를 취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 왔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우리가 다음 발걸음을 떼 중국의 투자와 무역에 대한 행동에 들어가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진다"며 "중국이 여러 방면에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대북 제재 협력을 축소해 미국에 반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한 대북 압박 최대화를 강조하며 중국에 협조를 요구해 왔다.
미국 정보당국 사이에서 북한이 조만간 미 본토 도달이 가능한 핵미사일 개발에 성공하리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이 대북 제재 고삐를 풀어버리면 미국 입장에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익명의 한 전직 미 국무부 관료는 CNN방송에 "미국이 대북 제재와 압박을 하고 있지만 중국이 똑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충분치 않다"며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불만족으로 중국의 협력 의지가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료는 "북한은 상황 모면에 매우 뛰어나다. 중국과 러시아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취하지 않는다면 제재의 효용성이 나타나지 않는 기한이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중 관계가 악화된 까닭에 중국이 함부로 대북 압박에서 발을 뺄 수 없을 거란 의견도 있지만 중국은 북한 말고도 미국에 지정학적 위협을 가할 만한 카드가 많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의 무역 제재에 대항할 수도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권리를 이용해 다른 국제 이슈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바에 훼방을 놓을 수도 있다.
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할 행동의 강도에 달렸다. 중국이 (제제 대상으로) 유일하게 지목될 수도 있고 다른 여러 대상 중에 섞일 수도 있다"며 "말을 하긴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email protected]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책으로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적대적 교착상태에 빠지면 중국이 경제 뿐만 아니라 미국의 지정학적 이해를 표적으로 삼아 맞대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방침을 발표하자 중국은 미국이 다자무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 놨다. 하지만 중국 관료들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보다 직접적이고 강도 높은 무역 조치를 취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 왔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우리가 다음 발걸음을 떼 중국의 투자와 무역에 대한 행동에 들어가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진다"며 "중국이 여러 방면에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대북 제재 협력을 축소해 미국에 반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한 대북 압박 최대화를 강조하며 중국에 협조를 요구해 왔다.
미국 정보당국 사이에서 북한이 조만간 미 본토 도달이 가능한 핵미사일 개발에 성공하리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이 대북 제재 고삐를 풀어버리면 미국 입장에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익명의 한 전직 미 국무부 관료는 CNN방송에 "미국이 대북 제재와 압박을 하고 있지만 중국이 똑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충분치 않다"며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불만족으로 중국의 협력 의지가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료는 "북한은 상황 모면에 매우 뛰어나다. 중국과 러시아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취하지 않는다면 제재의 효용성이 나타나지 않는 기한이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중 관계가 악화된 까닭에 중국이 함부로 대북 압박에서 발을 뺄 수 없을 거란 의견도 있지만 중국은 북한 말고도 미국에 지정학적 위협을 가할 만한 카드가 많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의 무역 제재에 대항할 수도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권리를 이용해 다른 국제 이슈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바에 훼방을 놓을 수도 있다.
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할 행동의 강도에 달렸다. 중국이 (제제 대상으로) 유일하게 지목될 수도 있고 다른 여러 대상 중에 섞일 수도 있다"며 "말을 하긴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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