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일정·동선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물론 회담 내용도 극히 일부만 공개하고, 사진이나 영상 등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 일정과 관련, "당국자 간 비공개 일정들이 있겠다"며 "사전에 일정을 알리진 않을 거 같다. 다만 사후에 일정을 해당 부처가 됐든 청와대가 됐든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비공개라기보다 확인해드릴 사안이 있는 경우에 알려드리는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그렇게 확인해 드릴 사안이 안 됐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여건이 되는 대로 알려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틀째 김 부위원장의 일정·동선 등을 비공개하는 것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남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청와대는 김 제1부부장 일행의 일정을 공개하고 면담 내용과 사진, 영상 등도 함께 제공했다.
반면 김 부위원장의 경우 천안함 폭침 사건 배후로 지목돼 야권과 보수단체의 반발이 거세고, 사진이나 내용 등을 공개할 경우 자칫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전날인 25일에도 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을 오후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했지만 이를 언론에 공지하지 않고 회동이 끝난 뒤 서면으로만 브리핑했다.
통일부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만찬을 했지만 비공개 후 사후에 공개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27일까지 서울 모처에 머무르며 청와대, 국정원,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실질적인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출국했지만, 서울에서 미측 관계자와 접촉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