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사건팀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23일 서울 지역 고사장마다 여러 가지 진풍경이 펼쳐졌다.
올해 수능은 애초 16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이날 시행됐다. 천재지변으로 하루 전 수능 일정이 변경된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도 수험생들은 차분하게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8시10분 입실 시간 전후로 지각 도착한 수험생들이 속출했다. 이들은 경찰차와 오토바이, 택시 등을 동원한 뒤 허겁지겁 고사장으로 뛰어들어갔다.
○…'경찰부터 자원봉사자까지' 수험생 수송 작전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오전부터 수험생들을 고사장에 내려주느라 진땀을 뺐다.
오전 7시40분께 한 수험생은 '수험생 수송 자원봉사'라는 문구가 앞 유리에 적힌 오토바이에서 내려 고사장인 경복고 안으로 들어갔다.
전국모털사이클동호회모닝캅 소속 자원봉사자 조병일(65)씨는 "10년 동안 수능 때마다 수험생 수송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경복고 인근 학생들을 고사장까지 태워주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수험생과 학부모도 경찰의 도움을 받아 서울맹학교 고사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경복궁역에서 내려오는 두 사람을 경찰이 발견, 차에 태웠다. 이 경찰은 학생을 향해 "시험 잘 보세요"라고 화이팅을 외쳤다.
올해 수능은 애초 16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이날 시행됐다. 천재지변으로 하루 전 수능 일정이 변경된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도 수험생들은 차분하게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8시10분 입실 시간 전후로 지각 도착한 수험생들이 속출했다. 이들은 경찰차와 오토바이, 택시 등을 동원한 뒤 허겁지겁 고사장으로 뛰어들어갔다.
○…'경찰부터 자원봉사자까지' 수험생 수송 작전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오전부터 수험생들을 고사장에 내려주느라 진땀을 뺐다.
오전 7시40분께 한 수험생은 '수험생 수송 자원봉사'라는 문구가 앞 유리에 적힌 오토바이에서 내려 고사장인 경복고 안으로 들어갔다.
전국모털사이클동호회모닝캅 소속 자원봉사자 조병일(65)씨는 "10년 동안 수능 때마다 수험생 수송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경복고 인근 학생들을 고사장까지 태워주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수험생과 학부모도 경찰의 도움을 받아 서울맹학교 고사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경복궁역에서 내려오는 두 사람을 경찰이 발견, 차에 태웠다. 이 경찰은 학생을 향해 "시험 잘 보세요"라고 화이팅을 외쳤다.
입실시간이 촉박해지자 수험장 앞으로 들어오는 '수험생 수송지원' 오토바이와 경찰차는 더욱 많아졌다.
8시3분께 여의도여고 앞에서는 남학생 두 명이 경찰차에서 내렸다. 경찰은 "학생 두 명이 구로동에서 입실시간을 못 맞출 것 같다고 하길래 태워서 10분 만에 왔다"고 웃었다.
오전 8시께 수송지원 오토바이에서 내린 한 남학생도 개포고 시험장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8시5분께 경찰차에서 내린 수험생도 시험장인 서초고 안으로 전력 질주했다.
입실시간 1분 앞둔 8시9분께는 사이렌이 울리는 경찰차에서 내린 남학생이 여의도고로 뛰어들어갔다. 이 학생은 택시를 타고 가다가 입실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 112에 신고했다. 이어 영등포역에서 순찰차를 갈아타고 7~8분 만에 시험장에 간신히 도착했다.
○…막판 극적으로 입실한 수험생들
입실시간이 훌쩍 지난 이후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도 있었다.
오전 8시25분께 한 수험생은 개포고 앞에 도착했다. 모든 수험생이 입실을 완료하고 응원단까지 철수한 상황이었다. 정문도 닫혀 있었다.
고사장 안에 있는 시험본부와 통화를 마친 경비 아저씨의 도움으로 이 학생은 입실에 성공했다.
8시32분께 반포고에서도 한 학생이 차에서 내려 뛰어들어갔다. 1교시 국어영역(8시40분~10시) 시험이 시작되기 8분 전이었다.
○…"서울고 가야 하는데" 시험장 착각 수험생도
시험장을 착각하고 부랴부랴 발길을 돌린 수험생도 있었다.
오전 7시57분께 서초고 앞에 도착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관리자는 "서울고로 가야 한다"고 외쳤다.
두 사람이 정문 앞에서 헤매자 서초고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손짓하며 "얼른 오세요"라고 말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헐레벌떡 뛰어서 경찰차를 타고 서울고로 이동했다.
○…수험생에게 반값으로 귀마개 판 상인
오전 8시8분께 한 수험생이 개포고 정문 앞에 도착했다.
이 남학생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2000원짜리 귀마개를 사기 위해 인근 상인에게 다가갔다. 그는 한 손에 1000원을 들고 나머지 1000원을 찾기 위해 가방을 뒤졌다.
입실 시간이 다가오자 할머니는 "됐다. 빨리 시험장으로 들어가"라고 말하며 1000원만 챙겼다.
수능에서는 스펀지 재질로 된 방음용 귀마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매 교시 시험 감독관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아들 방해하지마" 취재진 막아선 학부모
취재진에게 날 선 반응을 보인 학부모도 있었다.
오전 7시50분께 한 수험생 어머니는 아들에게 마지막 응원의 인사를 건넸다. 이 모습을 취재진이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자 이 어머니는 "우리 아들 찍지마! 안돼"라고 외쳤다. 또 "우리 아들 시험 잘 봐야 하는데 (방해하면) 안 된다"고 저지했다.
어머니의 목소리에 취재진은 일제히 카메라를 돌렸다. 일부는 "죄송합니다"고 정중히 사과하기도 했다.
○…'니답이 정답' 수능 마케팅 치열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몬'과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고사장을 찾아다니며 수능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알바몬 관계자들은 서울 각 수험장에서 수험생과 응원하는 학생들에게 알바몬 로고가 박힌 핫팩을 나눠줬다. 또 '니답이 정답'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나눠주며 홍보에 나섰다.
고사장 곳곳에는 '애들아 걱정마 웃어도 돼. 사실 재수는 없거든' '수능 만점! 힘내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개포고 앞에서는 메가스터디 관계자들이 와서 '자일리톨' 껌을 나눠주며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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