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5·18 암매장 여부 '이르면 이번주 밝혀진다'

기사등록 2017/11/06 16:05:22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인근 5·18 암매장 추정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7.11.06.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인근 5·18 암매장 추정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7.11.0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배동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광주교도소에서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이 이뤄졌는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18기념재단은 6일 오전 8시부터 옛 광주교도소 부지 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암매장 추정 장소에 대한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발굴 작업의 실무를 맡고 있는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이날 각각 폭 3m, 길이 10m 가량의 구덩이 4개를 파는 작업을 벌였다.

 구덩이 4개를 1그리드로 최대 3개의 그리드, 12개의 구덩이를 파나가며 암매장 여부를 확인해 나간다.

 구덩이 사이 사이에는 폭 3m, 길이 50~60㎝ 규모의 둑을 남겨놓는다. 땅을 파내며 남아 있는 둑의 옆면을 통해 흙을 다시 파서 가져간 흔적이 있는지 확인한다. 한 번 판 뒤 다시 묻은 곳은 흙 색깔이 검은색 계열로 변해있어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날 발굴 조사 도중 미처 파악하지 못한 배관 5줄이 땅 속에서 발견돼 오전 한 때 작업이 중단됐지만 작업자들은 배관이 묻혀 있는 깊이(20~70㎝)까지 4개의 구덩이를 파는 작업을 벌였다.

 배관은 통신 시설 또는 상하수도 시설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념재단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은 배관이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다면 이를 제거한 뒤 4개 구덩이의 땅을 기반토(基盤土)까지 호미로 파내려가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가 내리지 않고 기상 여건이 좋다면, 1개 구덩이를 1~1.5m 높이(추정)의 기반토까지 파는데 하루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판 구덩이 4곳 중 2곳은 5·18 당시 암매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인근 5·18 암매장 추정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7.11.06.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인근 5·18 암매장 추정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7.11.06.  [email protected]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4곳 중 경사면 위쪽 2곳이 가장 유력한 암매장 추정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일 대한문화재연구원 실장은 "배관을 제거하면 조금 더 깊이 땅을 파면서, 유해를 팠던 구덩이 흔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땅을 파고 되묻으면 색갈이 현명하게 다르다. 이번 주 안까지 구덩이 존재 여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광주교도소 내 암매장 여부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발굴 장소는 3공수여단 본대대장이었던 김모 소령이 1995년 5월29일 서울지검 조사 당시 "12구의 시신을 부하들과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던 곳이다. 그는 암매장한 장소의 약도까지 남겼다.

 '관을 사용하지 않았고 가마니로 시신 2구씩 덮고 묻었다'고도 진술했다. 최소 6개의 구덩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상임이사는 "정말 정밀하게 암매장 추정 장소를 잡았다. 가장 근접하다고 본다"며 "1차 성과가 없으면 장소를 넓혀 나간다. 6개의 구덩이를 찾아, 적어도 12명의 유해를 찾겠다는 신념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매장 발굴 조사가 이뤄질 교도소 북측(담양 방면) 담장 바깥쪽은 1980년 5월 당시 공수부대의 순찰로 인근 땅으로, 3공수여단 16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5·18기념재단은 테니스장 인근부터 교도경비대 관사 앞까지 폭 3~5m, 길이 117m 가량의 땅 속에 행방불명자 12구의 시신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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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5·18 암매장 여부 '이르면 이번주 밝혀진다'

기사등록 2017/11/06 16:05: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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