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쩌민서 위정성까지 전임자 5명 승진 불문율 수혜 전망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18일 시작하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大)에서 확정하는 최고 지도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한정(韓正·63) 상하이당서기 겸 정치국 위원이 무난히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위정성(兪正聲) 정협주석의 전임 상하이 당서기를 시장으로서 적극 보필한 한정은 두 사람의 깊은 신임을 얻었다.거기에다가 상하이 서기였던 장쩌민(江澤民), 주룽지(朱鎔基), 황쥐(黃菊), 시진핑, 위정성이 연속으로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정치 불문율도 한정의 승차를 확실하게 보장하고 있다.
한정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르면 국무원 제1부총리 아니면 전임자인 위정성의 정협주석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원적이 저장성 츠시(慈谿)인 한정은 1954년 4월 상하이에서 출생했다. 화둥(華東) 사범대학에서 국제관계와 경제학으로 경제학 석사를 받았으며 1979년 5월 입당했다.
1975년 상하이에서 말단 창고관리원으로 사회에 발을 디딘 한정은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마쳤으며 지난 42년 동안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 '향관(鄕官)'이다.
상하이에서만 근무하면서 상하이방으로 장쩌민의 인맥으로 분류되지만, 입당 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서도 일해 '단파(團派)'로 간주하기도 한다.
한정은 1987년 상하이 고무신공장의 당서기 겸 부공장장 때 무당파인 주룽지 전 시 당서기 겸 시장의 눈에 띠게 됐다. 주룽지는 한정의 공장을 전격 방문해 무작위로 상품 표본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대로 품질관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자 그를 높이 평가했다.
공청단 상하이 부서기로 발탁된 한정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2003년 초 상하이시 제12기 인민대표대회 제1차 회의에서 49세인 한정은 상하이 시장으로 선출돼 50년내 가장 젊은 시장으로 취임했다.
2006년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당서기가 중앙과 갈등으로 낙마하자 한정의 입지도 흔들리는 듯 했지만 당 중앙은 오히려 그를 대리서기로 임명했다.
2007년 3월 저장성 서기로 있던 시진핑이 중앙무대로 올라가기 전 경력 보완 차원에서 상하이 서기로 왔다.한정은 대리서기를 면하는 난처한 상황에 몰렸지만 전력으로 보좌해 8개월간의 시진핑 상하이 시정을 남부럽지 않게 해줬다.
시진핑은 갑작스런 중앙의 지시로 상하이 서기를 맡았지만 거의 현지 사정에 어두웠던 만큼 '상해통'인 한정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한정의 도움으로 상하이 서기로서 직무를 별 탈 없이 수행한 시진핑은 그를 깊이 신뢰하고 능력과 수완도 인정했다.
시진핑이 베이징으로 올라간 후 후베이성 당서기이던 위정성이 상하이 서기를 넘겨받았지만 한정은 성심성의껏 도와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위정성이 정협주석 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하자 2013년 한정은 상하이 서기가 됐다.
2012년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상하이에서는 장쩌민파에 대한 숙정이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한정 역시 상하이방으로 여겨졌기에 낙마 소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2017년 1월 장쩌민파 양슝(楊雄) 상하이 시장이 퇴진하고 시진핑 부하 출신인 잉융(應勇)이 이어받았다.
지난 5월12일 상하이시 당 대회에서 한정은 서기에 유임했지만 부서기 모두 시진핑파로 교체되면서 그가 19차 당 대회에서 중앙 요직에 임명되면서 상하이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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