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당총서기 겸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차기 후계' 후춘화 상무위 진입 여부 관심
시진핑 2022년후 장기집권 포석 때는 '대체 변수'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18일 개막하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大)에서는 '당중앙 핵심'으로 위상을 굳힌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인체제'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도부 진용을 어떻게 짤지가 무엇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전통적으로 각 파벌과 이해집단의 타협과 절충을 통해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지난 5년간의 실적으로 자신감이 높아진 시 총서기는 본인의 2기 집권 나아가서는 10년 임기 만료 후 2022년 정국 구상을 염두에 두고 포석을 놓을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시진핑의 맹우로서 반부패의 사정을 지휘해온 왕치산(王岐山·69)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거취이다.
왕치산은 그간 정치 관례에 따르면 68세 이상자 경우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7상8하'에 해당한다.다만 시진핑이라면 이런 관례를 깨고 그를 유임시킬만한 실력을 갖췄다. 그럴 경우 5년 후 20차 당 대회 때 69세가 되는 시진핑도 은퇴하지 않고 최고 지도자 지위에 머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20년 동안 지도부 안정에 상당한 역할을 해온 관례를 무시하는데 대한 당내 반발은 상당하다.
여기에 더해 시진핑이 왕치산을 보는 셈법도 간단하지는 않다. 지난 5년 동안 앞장 서서 정적 세력을 숙정해 자신의 정치기반을 확립하는데 '1등 공신' 역할을 맡은 왕치산을 더 곁에 두면서 완벽한 독주체제를 구축하려는 생각이 굴뚝같다.
반면 시진핑으로선 겉보기에는 '주종 관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동맹' 관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인적인 신망이나 위상이 커진 왕치산을 경원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
이처럼 시진핑의 복잡한 내심 탓에 왕치산의 유임을 놓고 설이 분분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그간 왕치산에 관한 '마음 줄다리기'를 계속해온 시진핑은 이젠 그의 진퇴에 낙점을 했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관찰자는 여전히 100% 단정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퇴진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는 인상이다.
지도부 인선과 관련해 또하나의 초점은 상무위원회에 누구를 새로 진입시키는가는 것이다.차기 6세대 지도부의 핵심이 될 연부역강한 후계군이 사실상 확정되기 때문이다.
그간 유력 후보로 꼽혀온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당서기가 지난 7월 갑작스레 낙마하면서 변수가 커졌다.일단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로 있다가 쑨정차이 후임으로 발탁된 천민얼(陳敏爾·57)이 대체 6세대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그런데 시진핑이 저장성 당서기 시절 측근이던 천민얼은 25명으로 이뤄진 정치국 위원에도 포함되지 않은 중앙위원에 불과하다.
만일 그가 정치국 위원을 뛰어넘어 곧바로 상무위원이 되면 '2단계 특진'이 된다. 그래서 천민얼이 어떤 형태로 권력 심장부에 올라갈지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다만 천민얼이 상무위원회에 들어가 5년 후 '포스트 시진핑'으로서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이 된다해도 시진핑의 권세와 영향력, 둘 사이의 관계를 감안하면 그가 덩샤오핑(鄧小平) 최고 실력자 시절의 장쩌민(江澤民) 신세를 재현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시진핑 2022년후 장기집권 포석 때는 '대체 변수'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18일 개막하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大)에서는 '당중앙 핵심'으로 위상을 굳힌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인체제'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도부 진용을 어떻게 짤지가 무엇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전통적으로 각 파벌과 이해집단의 타협과 절충을 통해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지난 5년간의 실적으로 자신감이 높아진 시 총서기는 본인의 2기 집권 나아가서는 10년 임기 만료 후 2022년 정국 구상을 염두에 두고 포석을 놓을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시진핑의 맹우로서 반부패의 사정을 지휘해온 왕치산(王岐山·69)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거취이다.
왕치산은 그간 정치 관례에 따르면 68세 이상자 경우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7상8하'에 해당한다.다만 시진핑이라면 이런 관례를 깨고 그를 유임시킬만한 실력을 갖췄다. 그럴 경우 5년 후 20차 당 대회 때 69세가 되는 시진핑도 은퇴하지 않고 최고 지도자 지위에 머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20년 동안 지도부 안정에 상당한 역할을 해온 관례를 무시하는데 대한 당내 반발은 상당하다.
여기에 더해 시진핑이 왕치산을 보는 셈법도 간단하지는 않다. 지난 5년 동안 앞장 서서 정적 세력을 숙정해 자신의 정치기반을 확립하는데 '1등 공신' 역할을 맡은 왕치산을 더 곁에 두면서 완벽한 독주체제를 구축하려는 생각이 굴뚝같다.
반면 시진핑으로선 겉보기에는 '주종 관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동맹' 관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인적인 신망이나 위상이 커진 왕치산을 경원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
이처럼 시진핑의 복잡한 내심 탓에 왕치산의 유임을 놓고 설이 분분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그간 왕치산에 관한 '마음 줄다리기'를 계속해온 시진핑은 이젠 그의 진퇴에 낙점을 했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관찰자는 여전히 100% 단정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퇴진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는 인상이다.
지도부 인선과 관련해 또하나의 초점은 상무위원회에 누구를 새로 진입시키는가는 것이다.차기 6세대 지도부의 핵심이 될 연부역강한 후계군이 사실상 확정되기 때문이다.
그간 유력 후보로 꼽혀온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당서기가 지난 7월 갑작스레 낙마하면서 변수가 커졌다.일단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로 있다가 쑨정차이 후임으로 발탁된 천민얼(陳敏爾·57)이 대체 6세대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그런데 시진핑이 저장성 당서기 시절 측근이던 천민얼은 25명으로 이뤄진 정치국 위원에도 포함되지 않은 중앙위원에 불과하다.
만일 그가 정치국 위원을 뛰어넘어 곧바로 상무위원이 되면 '2단계 특진'이 된다. 그래서 천민얼이 어떤 형태로 권력 심장부에 올라갈지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다만 천민얼이 상무위원회에 들어가 5년 후 '포스트 시진핑'으로서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이 된다해도 시진핑의 권세와 영향력, 둘 사이의 관계를 감안하면 그가 덩샤오핑(鄧小平) 최고 실력자 시절의 장쩌민(江澤民) 신세를 재현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선전=신화/뉴시스】 중국의 차세대 국가지도자 유력후보로 알려진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가 2015년 12월 20일 선전 산사태 사고 현장을 방문해 구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2015.12.22
후진타오(胡錦濤)가 '격대 후계자'로 지정한 후춘화(胡春華·54)는 이번 19차 당 대회에서 쑨정차이와 함께 동반해서 상무위에 입성해 5년 후 '후계 수업'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었다.그러다가 쑨정차이가 7월 돌연 실각하면서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하지만 후춘화가 시진핑에 대한 확고한 충성심을 여러 차례 확인했고 시진핑도 자신의 집권을 도운 후진타오가 지명한 후계자 중 나머지 한명까지 내친다는 것은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상무위 진입을 낙관하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신임 상무위원 7명 가운데 당연 유임인 시진핑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개 자리에서 일단 왕양(汪洋·62) 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 리잔수(栗戰書·67) 정치국 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한정(韓正·63) 정치국 위원 겸 상하이 당서기가 일단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왕양과 한정은 공청단파(團派)와 장쩌민 인맥이지만 실무적으로 수완을 인정받았고 시진핑이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상무위원에 무난히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시진핑이 2022년 이후를 생각해 6세대의 상무위 진입을 미룰 경우 역시 직계 인물인 왕후닝(王滬寧·62) 정치국 위원과 자오러지(趙樂際·60) 정치국 위원 겸 중앙조직부장이 대신해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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