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준 보유자산 축소, 금융시장 영향 크지 않을 것"

기사등록 2017/09/21 08:23:1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보유자산 축소 개시와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서 실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차관은 이날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점검했다.

그는 "이번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결정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월별 자산축소 규모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금리 상승 가능성은 낮아 국내 금리의 동반 상승 경로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 차관은 "경제는 심리에 영향을 받는 만큼 주요 이벤트에 대한 빈틈없는 대응으로 과도한 불안 심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 연준 추가 금리 인상, ECB(유럽중앙은행)의 테이퍼링 가능성 등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북한에 대한 주요국의 대응과 시장 영향에 대해서도 관계기관 합동 일일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사전에 마련한 대응계획에 따라 적절한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차관은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 제고를 위한 글로벌 소통 노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약 8시간 전 문재인 대통령이 시장 영향력이 있는 월가 인사 200명에게 최근 한국경제의 현황과 정책방향을 직접 설명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며 "북핵실험 등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해외 투자자들과 소통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는 현지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국제 신평사, 해외 투자자 등에게 한국 경제 펀더멘털과 대외 건전성을 알릴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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