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샬러츠빌 시장 "트럼프가 극우 백인우월주의 부채질"

기사등록 2017/08/14 09:16:06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시장이 극우 백인우월주의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며 강력히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인 마이클 사이너 시장은 13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해 대선유세 때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미국 내 극단주의를 격화시켰다고 질타했다.

 사이너 시장은 "그(트럼프)가 했던 대선유세를 봐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선유세 당시 멕시코 이주민들은 성폭행과 범죄를 일삼는 사람들로 폄하하는가 하면, 무슬림의 미국내 입국을 막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장애인 기자를 공개적으로 놀림감으로 삼기까지 했다.

  사이너 시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지난 해 대선유세 과정 뿐만 아니라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에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비판하고 억누르는데 실패했다면서, 그 결과 지난 12일 샬러츠빌에서 폭력이 난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나치즘 동조자가 자동차를 몰고 백인우월주의 항의시위대 한 가운데로 자동차를 돌진시킨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극단주의 세력들을 적시하지 못한게 단적인 예라는 것이다.

  사이너 시장은 같은 날 NBC 뉴스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처리하고 반성해야 할게 많이 있지만, 우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거울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너 시장은 반트럼프 파로 이미 유명하다. 지난 1월에는 샬러츠빌을 '저항의 수도'로 선포하고 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를 연 적도 있다. 또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에 반기를 들고 이주민과 난민들을 위한 지원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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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8/14 09:16: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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