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韓시장 진출하면?··· "시장잠식 우려 낮고, 전체 파이 키우는 효과"

기사등록 2017/07/12 05:00:00

최종수정 2017/07/12 05:28:35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성공요인인 높은 배송효율 기반 '프라임 멤버십' 국내에선 안통해
한국 이커머스시장, 특정 사업자 독점적 지위 아닌 구조적 성장세
中 시장 10년 된 아마존, 현지 사업자에 밀려 점유율 0.8%에 불과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유통사 아마존이 국내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는 가운데 실제 진출하더라도 전자상거래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마존이 급속성장하게 된 핵심전략과 성공요인은 높은 배송 효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프라임 멤버십' 서비스인데, 이미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장점으로 부각되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은 연간 99달러의 가격으로 다양한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데, 핵심은 'Free 2Day Shipping' 서비스로 다양한 제품들을 무료로 미국 전역에 이틀 내에 배송하는 것이다. 무료 배송서비스를 위한 선제 물류투자는 아마존이 지난 1995년 사업시작 이후 연간 흑자달성까지 9년이나 소요되게 만든 초기 적자의 요인이었으나, 현 시점에서는 후발주자 들의 진입장벽을 만드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아마존의 높은 배송 효율성 저변의 기술은 미국 내 160여개에 달하는 물류센터, 물류시스템의 자동화, 인공지능과의 결합을 통한 결제 예측 배송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미국 내 전 지역에 1~2일안에 배송이 가능한 배송시스템을 구축, 배송에 드는 비용또한 지속적으로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아마존의 성공요인은 높은 배송효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프라임멤버쉽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아마존이 진출한 영국, 일본과 같은 시장에서는 미국과 가격은 상이하지만 동일한 프라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프라임 나우(Prime Now)'라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데 이는 배송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아마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지난해 매출 49억파운드(약 7조2660억원)로 영국 온라인 쇼핑몰 매출 1위, 아마존 재팬은 1조1747억엔(약 11조8204억원)으로 통신판매회사 중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아마존의 장점이 부각되기가 쉽지 않다. 이미 국내 시장은 인구의 대다수가 소수의 대도시에 밀집되어 있어 쉽게 아마존의 퀄리티와 유사한 수준의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용이했고, 이로 인해 많은 유통업체들이 아마존과 유사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조적 성장기를 겪고있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등 특정 사업자에 의한 시장잠식이 일어났다기 본다는 전 채널이 전반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 아마존의 국내시장 진출은 되레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은 모바일을 통한 플랫폼 접근성 향상, 소비자들의 다양한 상품에 대한 수요 반영, 오프라인에 비해 저렴한 가격경쟁력 등이 전반적으로 부각되면서 구조적인 성장기를 겪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네이버 등 특정사업자에 의한 시장잠식이 일어났다고 하기 보다는 전 채널이 전반적인 성장을 누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 연구원은 "한국시장은 이미 기존 Lock-In 효과가 존재하는 상황이며, 아마존이 신규사업자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프라임 서비스 외 추가적인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다만, 이러한 투자를 진행 하기에 한국 시장규모는 작기 때문에, 아마존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중국시장에서는 고전 중이다. 아마존은 지난 2004년 중국 'Joyo.com'을 인수해 2007년 'Amazon.cn'으로 개편, 출범했지만 알리바바, 장둥 등에 밀려 지난해 기준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은 0.8%에 불과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아마존은 중국시장에서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시행, 해외배송 무료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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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韓시장 진출하면?··· "시장잠식 우려 낮고, 전체 파이 키우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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