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실상 '사드 토론' 된 경제분야 TV토론

기사등록 2017/04/28 22:41:21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 시작에 앞서 손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7.04.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 시작에 앞서 손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7.04.28.  [email protected]
문재인 "사드, 차기정부서 결정할 일"
 안철수 "비용 부담할 일 없어…국방부도 밝힌 일" 
 심상정 "洪과는 얘기 안해"…홍준표 "나도 싫다"

【서울=뉴시스】전혜정 조인우 임재희 남빛나라 기자 = 28일 경제분야 TV토론이 열린 가운데 이날 토론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비용 전가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기호 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후보 2차 토론회에 참석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막대한 재정부담이 초래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국회비준동의가 필요하다"며 집권 시 차기정부에서 이를 논의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사드는 안보 문제를 넘어서서, 경제 문제가 됐다. 1억 달러면 1조1,000억원인 셈"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여러 정당들과 대선 후보들이 사드는 무조건 찬성해버렸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떨어뜨린 측면이 있다"며 "배치 시기나 비용 등에 대한 조사도 다 공론화 과정에서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칼빈슨호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열어 사드, 한미관계, 북핵 문제 등 모두 같이 토론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10억불을 내라는 것은 좌파 정부가 들어오면 '코리아 패싱'을 하겠다는 뜻이다. 저는 이 문제를 미국 셰일가스를 대폭 수입해 전부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는 "양국이 이미 합의된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질러 놓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을 하던 사람이라, 방위비분담금 문제에 압박이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양국 합의가 끝난 것이기 때문에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을) 설득해 (비용을) 안낼 수 있다"며 "만약 10억불을 내라고 한다면 1개 포대를 사면 되지. 무엇하러 빌려오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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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다섯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2017.04.28.  [email protected]
 안철수 후보도 유 후보와 마찬가지로, "이미 국방부에서도 밝힌 일이고, 원래 체결된 합의대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외교 관계를 시작하면서 기존에 가졌던 기본적인 과정을 다 한 번씩 흔들었다"며 "결과적으로 서로 협의하고, 합의하며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는데 우리 대통령이 뽑히기 직전의 여러 가지 시도 중 하나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심상정 후보는 "10여일 후에 우리나라 새 대통령이 선출되는데, 야밤에 사드를 기습적으로 배치해놓고 배치하자마자 청구서를 보내는 이런 행동이 과연 동맹국의 태도가 맞느냐"며 "사드를 도로 가져가라고 말해야 당당한 대한민국이 아니겠느냐"고 사드 철회를 주장했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에선 홍 후보와 심 후보가 언성을 높이는 일도 있었다. 심 후보는 앞서 이른바 '돼지흥분제 논란'을 놓고 홍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토론 시작부터 서로 "이야기하기 싫다"며 대립각을 세웠던 두 사람은 결국 '강성노조' 논란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심 후보는 홍 후보가 토론 내내 '강성노조'를 언급하자, "주적이 노조냐"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에 홍 후보는 문 후보를 가리키며 "주적을 이야기 못하는 사람은 저 분이다. 북한이 주적인데도 이야기를 못한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평상시에는 노동자를 천대하면서 선거 때만 되면 색깔론, 귀족노조, 강성노조를 이야기한다"며 "그렇게 살지 마시라. 노동권은 헌법에서 보장된 권리인데 그걸 부정하면 대통령이 될 기본적인 자격조차 안됐다는 것"이라고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홍 후보는 이에 "노조 부정이 아니라 노조의 부당한 행동을 부정한 것"이라고 맞섰다. 심 후보는 "그걸 왜 홍 후보가 판단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홍 후보도 "아니, 토론 태도가 왜 그래요?"라며 "쌍용차 정리해고도 법에 따른 것인데, 그것도 여야합의로 국회가 만든 것 아니냐. 그 때 (심 후보가) 통합진보당 할 때 한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이같은 주장에 심 후보가 "지금 홍 후보가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책임지라"고 경고하면서, 순간 싸늘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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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다섯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대화 하고 있다. 2017.04.28.  [email protected]
 이에 홍 후보는 "내가 가만히 보니, 문재인-심상정 후보는 오늘도 저에게 책임지라고 협박만 하는데, 같은 후보들끼리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출산장려정책 토론에 나섰을 땐 "안 후보의 경제공약은 상당히 합리적이어서 내가 참고해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며 다소 부드러운 태도를 나타냈다.

 홍 후보와 심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에도 장외설전을 이어갔다. 심 후보는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홍 후보가 강성 귀족노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진짜 대한민국 1% 귀족을 보호하기 위한 색깔론"이라고 직격했다.

 홍 후보는 그러나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이야기하는 노조는 그냥 노조가 아니라 강성귀족노조"라며 "배고파서 하는 서민노조와는 다른 노조고, '패악집단'이기 때문에 그냥 둬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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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4/28 22:41: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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