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둔화, 설비투자 감소가 주 원인"
"지난해 건설업 11.0% 증가…25년만에 최대폭 성장"
"4분기 GDP는 0.4%…5분기 연속 0%대"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 2년 연속 2%대 성장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의 전망치 2.7%는 달성했으나 2012년부터 이어지는 '저성장'의 늪은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성장률은 지난 2012년 2.3%로 2%대를 찍은 뒤 2013년 2.9%, 2014년 3.3%로 미약하게나마 상승세를 그려왔으나 2015년 2.6%로 다시 내려 앉았다.
지난해 성장률은 1분기 0.5% 성장이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출발해 2분기 민간소비가 소폭 살아나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0.8% 성장으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분기 다시 민간소비와 수출이 꺾이기 시작하며 0.6% 성장에 그쳤다. 특히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정치불안과 가계부채 급증,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 건설투자가 더욱 꺾이며 성장률은 0.4%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나마 지난해 전체적으로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정부의 추경이 이뤄진 것이 우리 경제를 지탱했다.
지난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11.0%에 달했다. 이에 건설업도 11.0% 성장, 지난 1991년 이후 25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지난 2013년 정부의 부동산시장 완화정책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나타내며 증가율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전년대비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2년 -3.9%에서 2013년 5.5%로 뛰어오른 뒤 2014년 1.1%, 2015년 3.9%, 2016년 11.0%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출항목별 성장 기여도에서도 건설투자는 지난해 1.6% 포인트 늘어 전년(0.6%)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소비 역시 추경 집행 등으로 전년 대비 3.9% 늘어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성장 기여도에서도 정부 지출은 2015년 0.5%포인트에서 지난해 0.6%포인트로 확대됐다.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지난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갉아먹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간소비(2.4%) 증가율이 연간으로는 전년(2.2%) 대비 다소 높아졌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별로 꾸준히 감소하며 전체 성장률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3.3%포인트로 전년(3.6%포인트)보다 낮아졌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가 전체 GDP의 49.5%를 차지하는데 3분기 0.5%에서 4분기 0.2%로 둔화된 것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이에 같은 기간 설비투자가 0.2%에서 6.3%로 많이 늘었는데도 전체 성장률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분기 민간소비의 경우 구조조정, 김영란법 등으로 전반적으로 소비심리 자체가 좋지 않았다"며 "특히 3분기 폭염으로 전기소비와 에어컨 등 가전제품 소비가 많았는데 4분기 이에 따른 반사효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채소 및 육류 가격 상승으로 식료품 소비 역시 줄어들어 민간소비를 둔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설비투자(-2.4%)도 좋지 않았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5년 5.3%포인트에서 지난해 -2.4%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 기여도 역시 같은 기간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감소했다.
정 국장은 "설비투자가 연간으로는 최근 3년간 둔화추세지만, 분기로는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 호조로 관련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항공기 도입이 지난 3분기 2대에서 4분기 5대로 늘어나는 등 최근 설비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수출 기여도 역시 –0.5%포인트에 그쳐 2015년(-1.1%포인트)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농립어업이 -2.8% 성장하는데 그쳐 가장 부진했다. 2015년 가뭄, 지난해 폭염 등 이례적인 기상이변으로 농림어업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선방했다. 제조업은 지난해 1.9%의 성장률로 전년(1.3%)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갤럭시노트7 단종, 자동차 파업 등 부정적 요인이 완화되고 생산활동이 정상화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업도 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라 관련 투자가 늘면서 같은 기간 3.0%에서 11.0%로 증가폭이 더욱 확대돼 199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한편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도 전기 대비 0.4% 성장에 그치며 5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쳤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했던 2015년 2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설비투자(6.3%) 증가폭이 늘어났지만 민간소비(0.2%) 증가율이 낮아지고 건설투자(-1.7%)도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수출(-0.1%)도 자동차가 늘었지만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정부소비도 3분기 1.4%에서 4분기 0.5%로 둔화됐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GDI는 GDP에서 환율이나 수출입 단가 변화에 따라 발생한 무역손실이나 이익을 더해 산출한 금액이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DP 증가율을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전기 대비 0.6% 증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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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설업 11.0% 증가…25년만에 최대폭 성장"
"4분기 GDP는 0.4%…5분기 연속 0%대"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 2년 연속 2%대 성장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의 전망치 2.7%는 달성했으나 2012년부터 이어지는 '저성장'의 늪은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성장률은 지난 2012년 2.3%로 2%대를 찍은 뒤 2013년 2.9%, 2014년 3.3%로 미약하게나마 상승세를 그려왔으나 2015년 2.6%로 다시 내려 앉았다.
지난해 성장률은 1분기 0.5% 성장이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출발해 2분기 민간소비가 소폭 살아나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0.8% 성장으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분기 다시 민간소비와 수출이 꺾이기 시작하며 0.6% 성장에 그쳤다. 특히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정치불안과 가계부채 급증,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 건설투자가 더욱 꺾이며 성장률은 0.4%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나마 지난해 전체적으로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정부의 추경이 이뤄진 것이 우리 경제를 지탱했다.
지난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11.0%에 달했다. 이에 건설업도 11.0% 성장, 지난 1991년 이후 25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지난 2013년 정부의 부동산시장 완화정책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나타내며 증가율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전년대비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2년 -3.9%에서 2013년 5.5%로 뛰어오른 뒤 2014년 1.1%, 2015년 3.9%, 2016년 11.0%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출항목별 성장 기여도에서도 건설투자는 지난해 1.6% 포인트 늘어 전년(0.6%)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소비 역시 추경 집행 등으로 전년 대비 3.9% 늘어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성장 기여도에서도 정부 지출은 2015년 0.5%포인트에서 지난해 0.6%포인트로 확대됐다.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지난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갉아먹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간소비(2.4%) 증가율이 연간으로는 전년(2.2%) 대비 다소 높아졌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별로 꾸준히 감소하며 전체 성장률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3.3%포인트로 전년(3.6%포인트)보다 낮아졌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가 전체 GDP의 49.5%를 차지하는데 3분기 0.5%에서 4분기 0.2%로 둔화된 것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이에 같은 기간 설비투자가 0.2%에서 6.3%로 많이 늘었는데도 전체 성장률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분기 민간소비의 경우 구조조정, 김영란법 등으로 전반적으로 소비심리 자체가 좋지 않았다"며 "특히 3분기 폭염으로 전기소비와 에어컨 등 가전제품 소비가 많았는데 4분기 이에 따른 반사효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채소 및 육류 가격 상승으로 식료품 소비 역시 줄어들어 민간소비를 둔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설비투자(-2.4%)도 좋지 않았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5년 5.3%포인트에서 지난해 -2.4%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 기여도 역시 같은 기간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감소했다.
정 국장은 "설비투자가 연간으로는 최근 3년간 둔화추세지만, 분기로는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 호조로 관련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항공기 도입이 지난 3분기 2대에서 4분기 5대로 늘어나는 등 최근 설비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수출 기여도 역시 –0.5%포인트에 그쳐 2015년(-1.1%포인트)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농립어업이 -2.8% 성장하는데 그쳐 가장 부진했다. 2015년 가뭄, 지난해 폭염 등 이례적인 기상이변으로 농림어업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선방했다. 제조업은 지난해 1.9%의 성장률로 전년(1.3%)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갤럭시노트7 단종, 자동차 파업 등 부정적 요인이 완화되고 생산활동이 정상화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업도 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라 관련 투자가 늘면서 같은 기간 3.0%에서 11.0%로 증가폭이 더욱 확대돼 199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한편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도 전기 대비 0.4% 성장에 그치며 5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쳤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했던 2015년 2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설비투자(6.3%) 증가폭이 늘어났지만 민간소비(0.2%) 증가율이 낮아지고 건설투자(-1.7%)도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수출(-0.1%)도 자동차가 늘었지만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정부소비도 3분기 1.4%에서 4분기 0.5%로 둔화됐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GDI는 GDP에서 환율이나 수출입 단가 변화에 따라 발생한 무역손실이나 이익을 더해 산출한 금액이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DP 증가율을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전기 대비 0.6% 증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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