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억원대 뇌물 공여 혐의를 받은 재벌총수에 대한 영장기각 소식에 촛불집회 구호가 하나 더 추가됐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21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지역 제14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이라는 주요 구호와 함께 '이재용을 구속하라'를 외치며 최근 법원의 재벌총수 봐주기식 영장기각이라는 비판 여론에 합세했다.
집회에서 '내 삶도 바꾸고 세상도 바꾸는 촛불'이라는 붓글씨로 퍼모먼스를 한 이대길 화가도 "세상에는 진보와 보수 두 분류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삼성의 돈을 받은 사람과 돈을 받지 않는 사람 두 분류가 있을 뿐"이라며 "권력이 자본으로 넘어갔다면 이를 소비자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감시하며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상효(41·도남동)씨도 "법원이 재벌의 추악한 행동을 벌하지 않고 솜방망이식 처벌로 일관했기에 오늘날 같은 대형 게이트가 터진 것"이라며 "이재용씨가 구속돼야 진정한 사회적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 1부 순서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제주시청 대학로 거리를 행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29일 첫 집회를 시작으로 14차 집회까지 한주도 빠짐없이 이어진 제주지역 촛불집회는 설 연휴 휴식기를 거친 후 다음달 5일 15차 집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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