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트럼프 '러시아 섹스파티 의혹' 일파만파

기사등록 2017/01/14 06:00:00

최종수정 2017/01/14 09:10:40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러시아 섹스 파티'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을 표적으로 한 마녀사냥용 '가짜 뉴스'가 만들어졌다고 반박했다.

 미 언론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정보 당국이 트럼프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트럼프의 은밀한 사생활에 관한 정보를 보유 중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한 발 더 나가 해당 문건에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러시아의 한 호텔에서 창녀들과 섹스 파티를 즐겼다는 증거를 러시아 정부가 갖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전했다.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문건의 내용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일주일여 앞두고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문건의 작성자가 전직 영국 첩보원으로 드러나면서 영국 쪽도 발칵 뒤집혔다.

 영국 언론들은 이 요원의 정체가 전직 해외정보국(MI6)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이라고 보도했다. 스틸은 은퇴 후 2009년부터 런던에서 기업정보 컨설팅 업체 '오르비스'를 운영해 왔다.

 스틸은 과거 수십년간 모스크바에서 영국의 첩보원으로 활동한 '러시아통'이다. 그는 미 대선 기간 공화당 내 트럼프 반대파와 민주당의 지원을 받아 트럼프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는 취득한 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작년 초부터 몇 개월에 걸쳐 기자들과 FBI 요원에게 제보했다. 해당 내용은 사실 관계가 불명확해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미 정보당국이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에게까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자 소용돌이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브리핑 받은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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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정계에서는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이 정식 취임한 뒤 보유 중인 정보를 이용해 그에게 압력을 행사하려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FBI는 작년 11월 대선 이후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으로부터 같은 정보를 전달받고 본격적으로 내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매케인은 전직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 앤드루 우드로부터 얘기를 들었다.

 우드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말 캐나다에서 열린 한 안보 회의에서 매케인 의원과 만나 문제의 내용을 알렸다고 인정했지만 당시 스틸의 문건에 관해선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파문에 대해 '독일 나치 치하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또 '가짜 뉴스'를 통해 자신을 표적으로 한 정치적 마녀사냥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일 취임 이후 첫 기자 회견에서 "망조가 든 쓰레기더미 버즈피드는 기사를 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절대 일어난 적 없는 가짜 정보를 공개하다니 망신스럽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 역시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영국 정보 당국이 의도적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러시아 모두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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