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3차 TV토론]팩트 점검…트럼프, 오류 많아

기사등록 2016/10/20 12:35:15

최종수정 2016/12/28 17:48:31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지막 3차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2016.10.20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지막 3차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2016.10.20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대선후보 3차 TV토론이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마무리됐다.

 오는 11월8일 치러지는 대선 전 마지막인 이번 TV토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경제와 외교, 이민, 복지 등 6개 분야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토론에서 나온 두 후보들의 발언에 대해 펙트체크를 실시했다. 다음은 두 후보가 토론에서 한 발언들의 진위 여부를 가린 것이다.

 ◇ 클린턴 "매년 (미국에서) 3만3000명이 총기사고로 사망한다"
 → 사실이다. 클린턴의 주장이 맞다. 미 질병통제센터(CDC)에 의하면 2013년 미국에서 약 3만4000명이 총기사고로 숨졌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60% 이상은 총기폭력이 아닌 자살로 사망했다.

 ◇ 트럼프 "나는 낙태에 반대해 왔으며 앞으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보수적인 관점을 지닌 법관을 밀어줄 것이다"
 →맞지 않다. 트럼프는 현재 여성들의 낙태 권리를 반대하지만 과거에는 이를 지지했다. 트럼프는 1999년 공개적으로 낙태는 여성의 권리라며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당시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Meet tht Press)'에 출연한 트럼프는 낙태에 관한 질문에 "낙태를 금지할 생각이 없으며 임신 후반부의 임산부에게 시술되는 이른바 '부분 출산(Partial birth)' 낙태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린턴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350만개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근거가 있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제시한 경제 정책을 완전히 이행하면  3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그러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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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마지막 3차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2016.10.20
 잰디는 감세를 포함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소득 감소, 정부 부채 급증, 주가 폭락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잰디는 클린턴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임기 4년간 32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클린턴 "트럼프 브랜드 제품들, 멕시코 포함 12개 국가에서 만들어졌다"
 →사실이다. 트럼프는 자유무역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해왔다. 트럼프 브랜드의 제품들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네덜란드, 멕시코, 인도, 터키 , 슬로베니아, 온두라스, 독일,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한국에서 생산됐다.

 WP는 지난 3월 로버트 트렌스 하버드대 교수를 인용,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트럼프 제품을 분석한 결과 838개 품목 중 75%에 해당하는 626개가 해외에서 생산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354개는 중국에서 제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클린턴 의회 소환 되기 전 개인 이메일 3만3000개 파괴"
 →부분적으로 맞다. 클린턴이 개인 이메일들을 삭제한 것은 맞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 자료를 보면 클린턴 보좌진은 클린턴이 의회 청문회 출석 통보를 받기 수개월 전에 이메일 삭제를 요청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클린턴이 청문회를 피하기 위해 이메일을 고의로 삭제했다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투표인 명부를 보면 자격을 갖추지 못한 수백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다”
 →틀렸다. 트럼프는 2012년 퓨리서치센터 조사 자료를 토대로 이번 대선이 부정선거가 될 가능성을 제 기했다. 그러나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자료는 선거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취지에서 작성한 것이지 부정선거를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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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마지막 3차 TV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10.20
 하나의 예로 퓨리서치센터는 약 2400만명의 등록 유권자가 다른 곳으로 이주했거나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이들을 등록 유권자로 분류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약 275만명의 시민들이 1개 주(州) 이상에서 유권자로 등록이 됐다며 이는 다른 주로 이주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이라크전을 반대했었다”
 →사실과 다르다.  트럼프는 2002년 9월11일에 이라크전에 대해 물었을 때 미온적이지만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004년 8월 에스콰이어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라크전에 완전히 반대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4년 중반부터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트럼프도 예전처럼 한 가지 의견을 고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트럼프 "오바마케어 가입자 내년에 보험료 60~80% 폭등할 것이다.
 →과도한 주장이다. 트럼프 주장대로 오바마케어 가입자들의 2017년 보험료는 지난 2년과 비교해 어느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트럼프의 주장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지역에 따라 보험료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비영리 건강보험 조사업체인 '카이저 가족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은 내년 오바마케어 보험료 인상은 평균 9%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이저 가족재단의 예상치 발표는 정부 보조금을 책정하는 데 사용될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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