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은 어떤 회사인가]'고무신'회사서 매출 4조 그룹 일궈

기사등록 2016/07/13 06:50:00

최종수정 2016/12/28 17:21:27

[중견기업 지배구조 대해부④]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한 화승그룹은 1953년 설립, 올해로 63주년을 맞는 장수 중견기업이다.

 '고무신' 하나로 시작해 현재는 종합무역, 자동차부품, 소재산업, 정밀화학, 신발OEM 등에서 사업을 벌이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화승그룹의 창업주 고(故) 현수명 회장은 1951년 1·4 후퇴 때 부산으로 이주해 초량의 유리공장을 인수하고 동양고무공업소를 창립, 고무신과 장화 등을 생산했다. 1953년에는 회사의 이름을 동양고무공업사로, 1957년에는 동양고무산업으로 바뀌었다.

 동양고무산업은 1960년대들어 주력상품을 고무신에서 화학섬유를 사용한 러닝화로 바꿨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영난에 처했고, 1966년 부도를 냈다.

 현 회장은 이후 뿔뿔이 흩어진 경영진들을 모아 인천에 풍영화성(화승인더스트리의 전신)을 세워 신발을 만들었다. 풍영화성이 성공하면서 현 회장은 동양고무산업의 부채를 갚고 다시 경영권을 되찾았다.

 창업자 현수명 회장은 1977년 타계했고, 장남 현승훈 회장이 이 때부터 그룹을 이끌며 2세 경영을 시작했다.

 현 회장은 1978년 미국 나이키사에 주문자표시생산(OEM)납품을 시작하면서 재기에 성공한다. 1980년에는 회사명을 화승으로 바꾸고 같은 해 학생 조깅화 '월드컵'을, 서울올림픽을 두 해 앞둔 1986년에는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출시했다.

 '르까프'가 성공하고 해외수출이 늘어나면서 화승그룹은 신발 수출 하나로 1980년대 재계서열 22위까지 올랐다. 또 1990년 초반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당시 화승그룹은 심각한 위기를 겪었고, 1998년 어음을 막지못해 흑자 부도를 냈다. 당시 화승그룹은 구조조정을 위해 화승상사를 합병하고, 화승파카 등 계열사를 매각해야 했다. 1200명이던 직원을 300면으로 줄이고, 제지·전자 등의 사업을 정리하는 등 아픔을 겪었다.

 이후 화승은 재기했고 2002년에는 베트남에 세계 최대규모의 신발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현재는 케이스위스(K-SWISS),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Merrell)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신발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아디다스, 리복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화승그룹은 현재 국내외에 35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신발 OEM 외에 자동차 부품, 정밀화학, 종합무역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국내 상장사로는 핵심계열사인 화승인더스트리, 화승R&A가 있고, 비상장사인 화승공조, 화승소재, 화승T&C, 휴노믹도 화승그룹의 제조 계열사다.

 유통서비스업을 하는 화승네트웍스, 화승엑스윌, 화승과 화승엔터프라이즈, 금융계열의 KDB·KTB·HS 사모투자 역시 화승그룹 계열사다.

 화승그룹은 이 외에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터키, 브라질, 멕시코 등 해외에도 2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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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은 어떤 회사인가]'고무신'회사서 매출 4조 그룹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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