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5주년, 쓰나미 겪어낸 '기적의 피아노'

기사등록 2016/03/03 15:48:25

최종수정 2016/12/28 16:41:56

【서울=뉴시스】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해일이 덮친 후의 피아노의 모습 (사진출처: NHK)2016.03.03.
【서울=뉴시스】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해일이 덮친 후의 피아노의 모습 (사진출처: NHK)2016.03.0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도쿄(東京)도내의 한 백화점에서 지난 2일 자그마한 콘서트가 열렸다. 그랜드 피아노의 선율에 맞춰 한 여성이 노래를 불렀다. 

 "한번 더 함께 힘을 내요…" 후텐마 가오리(普天間かおり,42)라는 이름의 가수가 직접 작곡 한 이 노래의 제목은 '스마일 어게인'(다시 웃어요)이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5년을 약 1주일 앞두고 일본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 콘서트도 동일본 대지진 5년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콘서트 주최측은 백화점 고객 등에게 지진 피해지 복구 등을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2일 NHK는 이날 행사에 대해 보도하면서 콘서트에 동원된 피아노에 주목했다.

 이 피아노는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쓰나미의 피해를 고스란히 몸으로 겪어내 일명 '기적의 피아노'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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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 피해로 부서져 버린 피아노의 모습(사진출처: NHK)2016.03.03.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지였던 후쿠시마(福島)현 출신의 한 여성은 "복원된 피아노와 기적적으로  만날 수 있어서 감격했다. 멋진 연주였다"며 감격을 표했다.

 지금은 재해지 성금 모금을 위한 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이 '기적의 피아노'는 원래 학교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도요마(豊間) 중학교에서는 졸업식이 열렸다. 학생들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교가를 부르고 졸업식을 마치고 귀가했다. 그로부터 3시간 후, 대지진이 발생했고 쓰나미는 이 학교를 덮쳤다.  

 학생들은 전원 무사했지만, 체육관에 놓여있던 피아노는 해일을 온 몸으로 고스란히 맞을 수 밖에 없었다. 해일과 함께 쓸려온 돌 등에 맞아 피아노 몸체는 긁히고 부러졌다. 피아노 구석구석에 모래알이 파고들었다. 피아노 건반은 마치 이가 부러지듯 대부분 부러져 버렸다. 모두들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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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일본 도쿄(東京)도내의 한 백화점에서 지난 2일 열린 콘서트에서 후텐마 가오리(普天間かおり,오른쪽)가 일명 '기적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피아노는 2011년 3월 11일 쓰나미로 파손됐다가 복구됐다.  (사진출처: NHK)2016.03.03.
 그러나 현지 조율사인 엔도 히로시(遠藤洋,57)는 망가진 피아노를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어 수리를 시작했다. 구석구석 파고든 모래, 곰팡이가 낀 피아노 현, 없어져 버린 건반들. 그러나 엔도는 정성껏 피아노를 닦아내고 수리를 해 나갔다.

 "엄청난 작업에 포기할까도 했지만, 다시 한번 도요마 중학교 학생들에게 연주해주고 싶어 힘을 냈다"고 엔도는 말했다. 피아노 복원에는 1만개에 달하는 부품이 들어갔다. 그러나 피아노 몸체에 크게 난 상처 하나는 그대로 남겨뒀다. 지진의 기억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서다.

 지진 발생 후 정확히 1년이 지난 2012년 3월11일, 기적의 피아노는 다시 한번 도야마 학교 학생들 졸업식에서 다시 한번 반주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도야마 학교는 해일로 파손돼, 방치돼 있다가 지난해 철거됐다. 현재 인근에 다시 학교를 건축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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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5주년, 쓰나미 겪어낸 '기적의 피아노'

기사등록 2016/03/03 15:48:25 최초수정 2016/12/28 16: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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