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내한공연, 종이비행기 대신 스마트폰

기사등록 2015/10/04 10:56:31

최종수정 2016/12/28 15:42:02

【서울=뉴시스】영국 록밴드 '뮤즈' 내한공연, 스마트폰 플래시 이벤트
【서울=뉴시스】영국 록밴드 '뮤즈' 내한공연, 스마트폰 플래시 이벤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스코틀랜드 출신의 록밴드 '트래비스'는 한국 팬들에게 '종이비행기'로 기억된다. 2009년 내한공연 당시 팬들이 무대를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린 퍼포먼스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후 트래비스가 내한공연에서 '클로저'를 부를 때마다 같은 이벤트가 벌어진다.  

 트래비스 외에도 팝스타와 해외 유명 록밴드의 내한공연에서 종이비행기 이벤트는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팬들이 직접 접어 무대를 향해 날리는 종이비행기는 정성과 향수가 가득 느껴진다.  

 최근 팝스타들의 내한공연에서 종이비행기 대신 빠지지 않은 이벤트가 있다. 특정 곡에서 스마트폰에 내장된 플래시를 동시에 켜는 것이다. 1만여 팬들이 동시에 비추는 플래시는 장관이다.  

 아직 내한한 바 없으나 브릿팝을 대표하는 얼터너티브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자일로밴드'라는 이름으로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LED 손목밴드, 한류듀오 '동방신기'가 콘서트장에서 자신들의 상징색인 레드펄을 비롯해 시시각각 다양한 색으로 변하며 객석을 무대의 일부로 만드는 야광 시계 등 기술로 무장해 팬들의 화려하게 동참하는 이벤트도 이미 있다.

 하지만 손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 플래시'는 한동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을 찾은 내로라하는 팝스타·록밴드의 단독 공연에서 어김없이 이 이벤트가 적용됐다.

 그 중에서 올해 기억할 만한 순간들을 정리했다.

 ◇3월8일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시런의 붉은 머리처럼 노래하는 내내 빛났던 공연. 특히 지난 2월 제57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불렀던 '싱킹 아웃 라우드'가 울려퍼지자 3500여 팬들이 '스마트폰 플래시'로 공연장을 더 환하게 만들었다.

 ◇5월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아마 올해뿐만 아니라 역대 최고의 내한공연 중 하나. 매카트니가 공연 막바지에 '렛 잇 비'를 부르기 시작하자 4만5000명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플래시를 동시에 켜고 합창했다. 폭우가 내리지 않았으면 데일 정도의 열기였다. 그렇게 50여 년의 기다림에 대한 아쉬움은 비에 깨끗이 씻겨내려 갔다

 ◇5월2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미국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PTX)

 '사람 목소리가 최고의 악기'라는 말이 80분 내내 실감났던 공연. 펜타멤버들의 목소리로만 펼쳐낸 음악의 마술이었다. '스탠딩 바이(Standing By)'를 부를 때 3500여 관객들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플래시로 마술에 빛을 더했다.

 ◇8월13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미국 록밴드 '이매진 드래곤스'  

 공연 내내 '상상 용'이라 불리던 이매진 드래곤스의 라이브는 용이 내뿜는 불보다 뜨거웠다. 음원은 말할 것도 없고 앨범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라이브 연주의 사운드는 이 팀이 왜 '현재 가장 핫한' 밴드로 통하는지를 증명했다. 4000여 팬들은 '아이 벳 아미 라이프'의 마지막 후렴구가 울려퍼질 때 종이 비행기를 무대 위로 쏟아 부었는데, '데몬스'를 부를 때는 '스마트폰 플래시' 이벤트로 빛들을 무대 위로 쏘아 올렸다.  

 ◇9월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미국 팝밴드 '마룬5'

 전날 목 근육 이상으로 대구 공연 시작 1시간여를 앞두고 돌연 취소해 구설에 오른 프런트 맨 애덤 리바인이 목 뒤에 파스를 붙이고 고군분투했던 공연. 이날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으나 1만3000여 팬들의 '떼창' 지원으로 열기가 가득했다. 특히 '페이폰'에서 '스마트폰 플래시' 이벤트로 힘을 더 실어줬다.

 ◇9월22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미국의 록 밴드 '본 조비'

 20년 만에 내한한 본 조비의 프런트맨 존 본 조비는 고음에서 살짝 불안한 가창을 들려줬으나 고군분투했다. 1만4000여 팬들은 당연히 열광했고, '원트드 데드 오어 얼라이브' 때 '스마트폰 플래시'로 그의 건재를 환영했다. 한국 팬들이 전매특허로 내세우는 떼창 등 열기에 반했는지 본 조비는 예정됐던 앙코르보다 네 곡이나 더했는데 특히 절창이 요구되는 곡이자 다른 나라에서 부르지 않은 대표 발라드 '올웨이스(Always)'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9월3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영국 록밴드 '뮤즈'

 음반 이상의 강렬하고 몽환적인 라이브로 1만1000여명의 팬들이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시와 음악 등을 관장하는 여신인 뮤즈에게 홀린 듯했던 공연. '샤운드 샤워'라는 용어를 떠올릴 정도로 공연장 곳곳을 빈틈 없이 꽉 채운 사운드는 음반 이상의 질과 쾌감을 선사했다. 앙코르 첫 곡인 '머시(Mercy)'에서 한국 팬들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플래시를 동시에 켜 뮤즈의 여정에 불을 밝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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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내한공연, 종이비행기 대신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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