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전생을 읽는 여인이 있다. 박진여 전생 리딩 상담가다.
단 1분이면 전생정보를 읽어 들일 수 있어 15년간 1만5000여 명의 전생을 읽고 상담을 해줬다고 한다. 이 말을 믿어도 될까.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의 저자 박진여는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이란 말로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녀는 내담자의 고유한 영적 주파수를 찾아내 자기와 둘 사이에 공명이 일어나듯 순식간에 전생의 모든 영적 정보를 인지한다고 주장한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단숨에 보듯’말이다.
전생은 과학의 영역이 아닌 초현실에 속한다. ‘윤회’라면 믿음의 영역이니 왈가왈부할 게 없지만 전생이란 영적 정보가 어딘가에 남아 있고 그걸 1만5000여 건이나 읽어 왔다니 당황스럽다.
그런데 저자를 대신해 서문을 쓴 이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성해영 교수다. 다양한 유형의 종교체험을 학문적으로 연구해왔다. 학자로써 부담을 무릅쓰고 어려운 선택을 한 까닭은 ‘자신의 비범한 재능으로 남다른 고통을 겪으면서도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저자의 노력에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위공무원인 한 중년 남성이 저자를 찾아왔다. 동생의 사업에 상당한 투자를 했는데 동생이 파산해 버렸다. 돈을 빌려 투자를 했다가 채권자의 빚 독촉에 시달리던 아내는 목숨을 끊었다. 자신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췌장암에 걸려 수명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저자가 이 남성의 전생을 읽어보니 17세기 프랑스에서 죄 없는 여인들을 마녀로 몰아 처형하던 고위성직자였다. 그렇게 처단된 여인 중 한 명이 이 남성의 남동생으로 환생한 것이었다. 저자는 내담자에게 파산한 동생을 찾아가 진정으로 용서해주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 달 뒤 그 중년남성이 전화를 해 방금 전 동생을 찾아가 서로 끌어안고 눈물의 화해를 했고 그러고 나니 뭔지 모를 해방감이 든다고 전했다.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로 가득 찬 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내담자의 전생을 읽는 모습을 여러 차례 지켜보고 서문을 쓰게 된 성해영 교수는 ‘1년에 1000명 가까운 내담자의 전생을 즉석에서 꾸며내는 일을 15년 동안 지속하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반문하며 곤혹스러워한다.
초현실적 현상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성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이 책을 읽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을 듯하다. 이 책의 저자를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어루만져주는 힐러(healer)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힐링이 된다고 해서 불가해한 현상을 억지로 수긍해야 할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274쪽, 1만2800원, 김영사
[email protected]
단 1분이면 전생정보를 읽어 들일 수 있어 15년간 1만5000여 명의 전생을 읽고 상담을 해줬다고 한다. 이 말을 믿어도 될까.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의 저자 박진여는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이란 말로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녀는 내담자의 고유한 영적 주파수를 찾아내 자기와 둘 사이에 공명이 일어나듯 순식간에 전생의 모든 영적 정보를 인지한다고 주장한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단숨에 보듯’말이다.
전생은 과학의 영역이 아닌 초현실에 속한다. ‘윤회’라면 믿음의 영역이니 왈가왈부할 게 없지만 전생이란 영적 정보가 어딘가에 남아 있고 그걸 1만5000여 건이나 읽어 왔다니 당황스럽다.
그런데 저자를 대신해 서문을 쓴 이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성해영 교수다. 다양한 유형의 종교체험을 학문적으로 연구해왔다. 학자로써 부담을 무릅쓰고 어려운 선택을 한 까닭은 ‘자신의 비범한 재능으로 남다른 고통을 겪으면서도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저자의 노력에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위공무원인 한 중년 남성이 저자를 찾아왔다. 동생의 사업에 상당한 투자를 했는데 동생이 파산해 버렸다. 돈을 빌려 투자를 했다가 채권자의 빚 독촉에 시달리던 아내는 목숨을 끊었다. 자신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췌장암에 걸려 수명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저자가 이 남성의 전생을 읽어보니 17세기 프랑스에서 죄 없는 여인들을 마녀로 몰아 처형하던 고위성직자였다. 그렇게 처단된 여인 중 한 명이 이 남성의 남동생으로 환생한 것이었다. 저자는 내담자에게 파산한 동생을 찾아가 진정으로 용서해주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 달 뒤 그 중년남성이 전화를 해 방금 전 동생을 찾아가 서로 끌어안고 눈물의 화해를 했고 그러고 나니 뭔지 모를 해방감이 든다고 전했다.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로 가득 찬 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내담자의 전생을 읽는 모습을 여러 차례 지켜보고 서문을 쓰게 된 성해영 교수는 ‘1년에 1000명 가까운 내담자의 전생을 즉석에서 꾸며내는 일을 15년 동안 지속하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반문하며 곤혹스러워한다.
초현실적 현상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성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이 책을 읽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을 듯하다. 이 책의 저자를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어루만져주는 힐러(healer)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힐링이 된다고 해서 불가해한 현상을 억지로 수긍해야 할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274쪽, 1만2800원, 김영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