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뉴시스】 이정하 기자 = 수질오염총량제 적용을 받는 경기 여주시가 공동주택 2000여 세대를 지을 수 있는 규모의 '리조트 건설사업'을 추진해 논란이다.
수질오염총량제는 목표수질과 오염물질의 허용 총량을 정해 그 범위 내에서 지역 개발사업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환경부가 개발부하량을 할당하면 시는 그 범위내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결국 한정된 개발부하량을 특정 리조트 사업에 쏟아부으면 상대적으로 공동주택 건설 등 다른 민간사업이 위축 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여주시에 따르면 상거동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여주프리미엄 리조트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69만1000여㎡ 규모 부지면적 내 관광호텔이나 유스호스텔, 한옥마을 등의 숙박시설과 휴양시설(레포츠파크, 힐링스파)을 갖춘 정주형 종합휴양단지를 지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원경희 여주시장의 공약사업이다.
이를 위해 시는 2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팀을 신설하고,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조사 및 타당성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2050억원(추정)은 민간투자 방식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리조트 위치는 영동고속도로를 사이에 둔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맞은 편 공유림 일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천 등 주변지역 리조트들에 비해 부지면적이 협소해 경쟁력에 의문이 있는데다 수질오염총량제 적용을 받는 여주에서 대규모 리조트사업이 추진될 경우 다른 민간 투자사업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시가 자체 분석한 결과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시는 공약사업 계략적 검토에서 리조트 사업을 추진할 경우 개발부하량이 하루 35kg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9홀 규모 골프장(1일 1kg) 35곳, 공동주택(1일 10kg당 600세대) 2100세대를 짓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시는 또 영동고속도를 횡단하는 신규도로를 개설할 경우 20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측, 사업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의회 이항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시장 공약사업이자 개발부하량을 잡아먹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대로된 논의 과정조차 거치지 않았다"며 "이 사업이 지역 전반에 미칠 영향 등을 사업 추진 초기 단계부터 꼼꼼하게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리조트사업은 남한강 수상공연시설인 여주아트피아와 강천섬 종합익스트림 스포츠타운 등과 함께 장기적으로 추진할 사업"이라며 "전담팀이 신설되면 사업 방향 등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