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유도 金' 김재범 "딸 목에 메달 걸어주고 싶다"

기사등록 2013/10/22 19:23:03

최종수정 2016/12/28 08:14:49

【인천=뉴시스】오동현 기자 = '한국 유도의 간판' 김재범(28·제주)이 전국체전 금메달을 얼마전 태어난 딸에게 선사했다.

 김재범은 22일 인천 동부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남자일반부 81㎏급 결승에서 이희중(광주)을 2분38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90㎏급으로 출전해 우승했던 김재범은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2002년 남고부 66㎏급을 시작으로 전국체전에서 개인 통산 7개의 금메달을 수집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김재범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지난달 4일 금지옥엽 같은 딸을 얻은 김재범이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였기 때문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재범은 도복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딸 생각에 싱글벙글 미소짓는 모습이 여간 없는 '딸 바보'였다.

 김재범은 "딸 예담이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며 "숙소에서 생활하다 보니 2주 정도 못 봤다. 너무 보고 싶다. 통화할 때 아기가 울면 내 마음도 찡해져 눈물이 글썽인다"고 애틋한 부정(父情)을 전했다.

 "분유값이 무척 비싸다. 분유값을 벌어야 했다"며 금메달을 따낸 원동력을 재치있게 설명한 김재범은 "딸이 나를 많이 빼닮아 누가 봐도 내 딸이다. 아들이라면 유도를 시킬 수 있겠지만 딸에게까지 내 꿈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조금 더 예뻐졌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재범은 4대 주요 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달성했다.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셈이다.

 계속 승승장구할 것 같던 김재범은 지난해 12월 도쿄 그랜드슬램에서 오른 팔꿈치 내측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이후에도 습관성 왼쪽 어깨 탈구와 허리 부상에 시달린 김재범은 지난 8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김재범은 아빠가 된 만큼 다시 시작하자는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

 김재범은 "올림픽이 끝나고 목표 의식이 사라졌다. 그러나 생각을 바꿨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는데 운동할 수 있을 때가 가장 좋은 것 같다. 한 달 가량 운동을 안하고 치료에 몰두한 적이 있는데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다. 져도 좋으니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승할 때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 열심히 하다 보니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어떤 대회든지 금메달을 따내면 좋다. 아직도 어린애 같다"고 말했다.

 다음달 12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는 김재범은 "계획을 미리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대신 언제든지 경기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지만 열심히 운동하겠다"며 "내년 아시안게임이 안방(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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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유도 金' 김재범 "딸 목에 메달 걸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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