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대교 희생자 빈소…"우리 아빠 어떻게 보내" 오열·실신 '눈물바다'

기사등록 2013/08/01 22:33:12

최종수정 2016/12/28 07:51:15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방화대교 남단 인근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3.08.01.   yatoy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방화대교 남단 인근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3.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방화대교 연결도로 공사장 상판 붕괴 사고로 숨진 노무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이대목동병원은 유족들의 슬픔으로 가득찼다.

 1일 오후 8시30분께 이번 사고로 숨진 최창희(50)씨와 허동길(51)씨의 빈소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낼 수 없는 유족들의 침통함만이 있었다.

 허동길씨의 빈소가 마련된 지하 2층. 일가친척들이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못해 유족 5~6명만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허씨의 유족들은 당초 이날 오후 빈소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비행기가 연착돼 이날 오후 10시까지 도착하지 못했다.

 유족들은 아직도 허씨의 사고소식이 믿기지 않은 듯 비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오후 중국에서 아들과 친척들이 도착한 최창희씨의 빈소에는 유족 1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최씨의 유족들의 얼굴에는 깊은 슬픔과 비통함이 묻어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9시10분께 조문을 위해 빈소에 도착했다. 박 시장은 우선 허씨의 빈소에 가 조문을 한 후 유족들을 위로했다.

 유족들은 박 시장이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오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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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방화대교 남단 인근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3.08.01.  [email protected]
 허씨의 동생은 "오빠 불쌍해 죽겠다. 우리 오빠 살려주세요. 불쌍한 우리 오빠"라며 바닥에 엎드려 통곡했다.

 한 유족은 "나이 50에 이렇게 됐다. 뒤처리 좀 잘해주세요. 잘 살겠다고 한국 왔는데. 이렇게 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현재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충격 받으신 분들) 가족들이 잘 도와주시고 나머지 문제는 우리가 잘 해결 하겠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 시장은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제가 왔다갔으니 여러 가지 잘 해드리겠다. 충격이 크신 것 같은데 잘 돌봐주세요"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

 이후 최씨의 빈소를 찾은 박 시장은 "사고를 잘 수습하고 최선을 다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씨의 딸 미란씨는 "우리 아빠 어떻게 보내. 아빠 가지마. 왜 우리 두고 가"라며 엎드려 오열했다.

 미란씨는 땅을 치며 다시는 듣지 못할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아빠'를 목 놓아 불렀다. 박 시장은 그런 미란씨를 안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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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방화대교 남단 인근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3.08.01.  [email protected]
 박 시장은 "충격이 크실 것 같다. 유족들이 서운하지 않게 최선 다하겠다. 노량진 사고(수습) 경험도 있으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씨의 부인 박계화씨는 딸과 함께 오열을 하다 결국 실신했다. 유족들은 정신을 잃은 박씨를 엎고 곧바로 응급실로 옮겼다.

 이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유족들은 가족들의 아픔을 차마 지켜보지 못하고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박 시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유족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왔다. 특히 중국 동포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충격이 크다. 한없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후 오후 9시25분께 빈소를 떠났다.

 앞서 지난 달 30일 서울 강서구 방화대교 연결도로 공사현장에서 상판이 붕괴돼 중국동포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는 희생자의 가족과 친지들이 한국에 도착하면 장례절차와 보상 등 세부적인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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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대교 희생자 빈소…"우리 아빠 어떻게 보내" 오열·실신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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