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양조위·왕가위, 대단한 문화 자부심…중국영화제 개막 현장

기사등록 2013/06/16 18:48:34

최종수정 2016/12/28 07:37:05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 3관에서 열린 2013중국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왕가위 감독, 배우 양조위, 장쯔이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13.06.1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 3관에서 열린 2013중국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왕가위 감독, 배우 양조위, 장쯔이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13.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2013 중국영화제가 16일 서울 CGV여의도에서 개막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 개막식, 이후 개막작 ‘일대종사’ 상영에 앞서 중국 광전총국 장홍센 영화관리국장,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위원장, CJ E&M 영화사업부문장 정태성 대표, 홍보대사인 배우 천정명(33), ‘일대종사’의 감독 왕자웨이(55·왕가위), 주연배우 량차오웨이(51·양조위)와 장쯔이(34) 등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쯔이는 천정명과 함께 이번 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곱게 쪽진 머리를 하고 발목이 꺾일 듯한 킬힐을 신고 등장한 장쯔이는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 박수를 받았다. “한국의 감독, 기획사, 배우들과 일할 기회가 정말 많았는데 세심함과 프로 정신에 감명 깊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도 합작과 교류가 늘어나고 문화교류도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정명이 “양국 관객들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과 함께 “아름다운 장쯔이와 함께하는 영광을 갖게 돼 기쁘다”고 하자 고개를 까딱 숙이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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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 3관에서 열린 2013중국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보대사 배우 장쯔이와 천정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13.06.16.   [email protected]
 선글라스를 낀 채 팔짱을 낀 자세로 앉아있던 왕자웨이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한국인들도 쿵푸영화를 즐겨보지만 ‘일대종사’는 기존의 무술영화와 다르다. 엽문이라는 실존인물이 중국이 어려웠던 시기에 어떻게 무림문화를 지켜냈는지, 기존과 다른 무술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대종사’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는데, 홍콩 출신 왕자웨이는 “1998년부터 만들고 싶은 영화였는데 2008년도에 착수할 수 있었다. 예산이 너무 높아 이제야 중국시장이 이 예산을 용납할 수 있을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며 “중국영화가 예술인들에게 그 이상을 실현하고 관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랑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발전했는데, 현대화되는 과정에서 단순한 면만 보여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리 민족의 특색을 되돌아보고 거기서 특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동사서독’이라는 철학적 무협영화를 선보였던 왕자웨이는 “지금까지 무협영화는 주로 눈을 자극하는 액션영화로만 만들어졌는데, ‘일대종사’는 그냥 무공이 아닌 무림이라는 세계를 다뤄 철학과 인간이 살아가는 이치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무협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손 동작, 발동작 하나하나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연구해서 하나하나 만들어갔다. 이런 점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가리라고 생각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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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 3관에서 열린 2013중국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왕가위(가운데)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3.06.16.   [email protected]
 과묵한 편인 량차오웨이는 자신이 연기한 엽문에 대해 “엽문은 진중하면서도 용감하며 낙관적이고 의지력이 강한 남자”라며 “나는 아직은 일대종사라고 말할 수 없는 배우이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겸손하게 전했다.

 장쯔이는 “함께 촬영한 적이 있는 장동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한국배우와 촬영하고 싶은지”질문을 받자 기다렸다는 듯 “나는 원빈을 참 좋아한다. 둘이 연기 좀 할 수 있게 좋은 기사 좀 써달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는 중국인 유학생이 자기소개를 하자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됐느냐”고 묻고 “열심히 하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유학생은 ‘일대종사’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장쯔이는 “오랫동안 촬영된 작품인데, 3년이라는 기간 내 인생에도 많은 기복이 있었다. 슬픈 일, 기쁜 일, 안 좋은 일도 있었고 그 과정들이 영화에 나온다. 잊고 싶은 기억들까지 필름 속에는 다 남아있다. 이것이 또한 영화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며 “극중 량차오웨이와 처음으로 액션대결을 하는 장면에서 몸으로 감정을 다루는 장면들이 좋았다. 왕자웨이 감독은 감정을 담은 깊이 있는 액션들을 만들어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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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2013중국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배우 양조위(가운데)가 장쯔이와 송혜교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13.06.16.    [email protected]
 량차오웨이는 ‘일대종사’에 함께 출연한 송혜교(31)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번에 처음 송혜교와 영화를 찍었다. 전에는 드라마를 통해 보고 예쁘고 소녀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성숙하고 그 시대에 맞는 중국의 귀족적인 모습을 보여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장홍센 국장은 “(영화제 상영) 총 11편의 영화를 통해 중국영화의 발전을 봤으면 좋겠고 중국문화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근 10년간 중국의 영화계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 600~700편 만들어 1만5000여 스크린을 통해 170억 위안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며 “중국 영화계가 발전하는 동안 한국영화계 또한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 한국영화와 세계적인 영화 사이의 간극이 좁아지고 예술이나 흥행 면에서 훌륭한 성과를 이루고 있어 기쁘다. 같은 ‘동방지국’으로서 양국 영화계가 발전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과 중국 영화계가 발전하고 양국의 더욱 활발한 교류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혔다.

 중국 런민르바오(인민일보) 기자가 “중국영화가 해외로 나갔을 때 중국 내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다. 한국영화처럼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지금 중국영화는 세계시장에 나가는 하나의 과정에 있는 단계인데, 많은 중국영화들이 국제사회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 문화의 차이, 중국어가 주는 차이가 다른 나라에 보여졌을 때 차이가 된다고 생각한다. 문화적 교류에 있어 소통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니 중국문화의 독특한 매력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를 국제시장에 알리고 보호하는데 많은 일을 해왔고 연구해왔다. 그 분들의 경험을 배워서 중국영화를 알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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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 3관에서 열린 2013중국영화제 기자회견에 배우 장쯔이가 참석하고 있다. 2013.06.16.   [email protected]
 회견에 이어 펼쳐진 레드카펫에는 차이푸차오 광전총국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양국 관계자들, 왕자웨이, 량차오웨이, 장쯔이와 송혜교, 장동건, 정우성, 지성, 김지훈, 박신혜 등 한국배우가 참여했다.

 영화제는 20일까지 계속된다. 서울 CGV여의도와 부산 CGV센텀시티에서 ‘수색’(감독 천카이커), ‘노인요양원’(감독 장양), ‘심플라이프’(감독 쉬안화), ‘해양천국’(감독 쉐샤오루), ‘실연 33일’(감독 텅화타오), ‘로스트 인 타일랜드’(감독 쉬정), ‘1942’(감독 펑샤오강), ‘케이블카 의사’(감독 레이셴허), ‘샤오홍’(감독 훠젠치) 등의 중국영화가 상영된다. 폐막작으로는 한국의 오기환 감독이 연출하고 중국배우 펑위옌과 바이바이허가 주연한 한중합작 ‘이별계약’이 선정됐다.

 중국영화제는 2006년 제정된 한중영화제의 하나다.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와 중국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공동주최하고 CJ E&M, CJ CGV가 공동주관한다. 매년 한국과 중국에서 번갈아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중국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중국의 최신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영화제로 불리며 한국의 영화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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