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689년 겨울, 황해도 해주에 사는 김순종은 경기도 삭녕군(강원도 철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자기 아버지의 6대 외조부의 노비 자손들을 남원에 사는 경주김씨 김이경이 함부로 소유했으니 이를 되돌려 달라는 내용이다.
이후 소송은 1년간 치열한 다툼 끝에 1690년 12월 피고 김이경이 삭녕군으로부터 공식 승소 판결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국가문헌 확충사업의 하나로 최근 구입해 공개한 경주김씨 가문의 노비소송문서는 17세기 노비 소유권을 두고 벌어진 상황을 세밀하게 담았다.
10m에 달하는 두루마리 종이 위에 빽빽하게 담긴 소송 기록은 현재 알려진 노비 소송 문서 중에서도 보기 드문 형태의 희귀 고문서다.
또 이번에 함께 공개한 17세기 초반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원 거주 경주김씨 양반 가문의 재산상속문서도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삼조판서(三曹判書)를 지낸 김인손 사망 이후 그의 자녀 1남3녀가 모여서 부친의 노비를 나눠 가지며 작성한 문서다. 노비소송문서에 못지않은 긴 두루마리 종이 위에 작성됐다.
자기 아버지의 6대 외조부의 노비 자손들을 남원에 사는 경주김씨 김이경이 함부로 소유했으니 이를 되돌려 달라는 내용이다.
이후 소송은 1년간 치열한 다툼 끝에 1690년 12월 피고 김이경이 삭녕군으로부터 공식 승소 판결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국가문헌 확충사업의 하나로 최근 구입해 공개한 경주김씨 가문의 노비소송문서는 17세기 노비 소유권을 두고 벌어진 상황을 세밀하게 담았다.
10m에 달하는 두루마리 종이 위에 빽빽하게 담긴 소송 기록은 현재 알려진 노비 소송 문서 중에서도 보기 드문 형태의 희귀 고문서다.
또 이번에 함께 공개한 17세기 초반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원 거주 경주김씨 양반 가문의 재산상속문서도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삼조판서(三曹判書)를 지낸 김인손 사망 이후 그의 자녀 1남3녀가 모여서 부친의 노비를 나눠 가지며 작성한 문서다. 노비소송문서에 못지않은 긴 두루마리 종이 위에 작성됐다.

특히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의 성천과 박천, 함경도의 안변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400여명의 노비 명단이 수록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일반적으로 조선전기에는 재산이 많은 사족의 경우 노비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분포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또한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사족의 관리 능력 부족 등 여러 이유로 노비들이 전국 각지로 도망을 가게 됐다"고 전했다.
"경주김씨 가문의 경우도 재산상속문서에 전국에 흩어져 있는 찾아내지 못한 노비 400여명을 기록해 둠으로써 향후 노비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증거를 남기려 했던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주김씨는 고려 말부터 남원지역에 세거하기 시작, 조선 중기 이후에는 대표적인 양반 가문의 하나로 성장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노비소송문서와 재산상속문서를 통해 17세기 경주김씨 가문의 노비소유규모와 재산분포를 살펴 볼 수 있다"면서 "조선시대 사회사와 경제사 연구에 귀중한 역사 자료로 평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국립중앙도서관은 "일반적으로 조선전기에는 재산이 많은 사족의 경우 노비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분포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또한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사족의 관리 능력 부족 등 여러 이유로 노비들이 전국 각지로 도망을 가게 됐다"고 전했다.
"경주김씨 가문의 경우도 재산상속문서에 전국에 흩어져 있는 찾아내지 못한 노비 400여명을 기록해 둠으로써 향후 노비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증거를 남기려 했던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주김씨는 고려 말부터 남원지역에 세거하기 시작, 조선 중기 이후에는 대표적인 양반 가문의 하나로 성장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노비소송문서와 재산상속문서를 통해 17세기 경주김씨 가문의 노비소유규모와 재산분포를 살펴 볼 수 있다"면서 "조선시대 사회사와 경제사 연구에 귀중한 역사 자료로 평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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