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30일 국내개봉을 앞둔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매끄럽게 잘빠진 영화다. 그런데 뭔가 아쉬움을 남긴다. 곰곰 생각해보니 우주SF, 특히 ‘스타트렉’ 시리즈의 마니아가 아니라면 갑갑함을 느낄 수 있는 우주선 내부에서 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스타트렉’의 캐릭터들이 친숙하지 않거나 극중 갖가지 첨단기기나 과학기술에 익숙하지 않다면 굳이 이 영화를 선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사실 진 로든버리라는 천재적 작가에 의해 기획된 이 미국 TV시리즈는 1966년 첫 방송 이래 ‘트레키’라고 불리는 열성 팬층을 양산했고, 영화화되기 시작하면서도 주로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만 호응을 얻었다.
제작·각본을 맡은 TV시리즈 ‘로스트’ 등으로 성공신화를 쌓아온 J J 에이브럼스(47)가 감독한 TV시리즈의 프리퀄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은 그 새로움으로 극찬을 받았으나, 한국에서의 흥행성적은 기대이하였다. 이 영화의 후속편인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수입·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 측이 아예 ‘스타트렉’을 빼고 ‘다크니스’라는 타이틀로 개봉할 것을 한 때 고려하기도 한 이유다.
J J 에이브럼스는 해외 흥행에 장애가 된 ‘스타트렉’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여러 가지 방안을 운용했다. 지난 3월 내한한 공동제작자 브라이언 버크(45)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아이맥스 3D영화의 기준치를 높여놨는데, 에이브럼스 감독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밀어붙였다”고 밝혔듯 영화의 3분의 1정도를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하고, 3D의 깊이감과 디테일을 진보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다.
첫 장면부터 붉은 토양 위에 석회질 피부의 원시 외계인이 사는 니비루 행성의 화산폭발을 저지하려는 엔터프라이즈 호 승무원들의 노력과 런던 시내 스타플릿 문서보관소의 폭파 장면을 보여주며 스펙터클 비주얼로 관객들을 압도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게다가 커크 함장(크리스 파인) 등 등장인물들이 전력으로 달리는 장면을 종종 삽입해 ‘스타트렉’의 특징이자 한계로 지적된 우주선 내부를 벗어나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진일보한 무기가 많은 미래 배경에 걸맞지 않은 격투신도 자주 나온다. 커크를 비롯해 외계종족 벌칸 혼혈 스팍(재커리 퀸토), 악역으로 새로 투입된 칸(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이 서로 ‘퍽퍽’ 소리가 나도록 무지막지한 주먹질로 치고받으며 야생적인 액션신을 펼쳐 호쾌함을 가미했다.
시리즈 처음으로 도입된 3D 아이맥스는 입체적인 우주선의 양감과 검은 우주공간 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을 잘 살려냈다. 그래도 주무대는 멀리 반짝이는 점같은 별들이 떠있는 광막하고 깜깜한 우주공간, 스타플릿 본부나 우주선 내부 같은 제한된 공간일 수밖에 없어 시각적 쾌감의 정도에서는 제한이 있다. 각기 다른 인종의 배우들의 매력이 이를 보완해주긴 한다. 브래드 피트(50)를 닮은 미남배우로 손꼽히는 크리스 파인(33)은 유난히 빨려들 듯 푸르디 푸른 눈동자를 빛내며 무모하면서도 반항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낸다. 큰 키에 섹시한 몸매가 돋보이는 재커리 퀸토(36)는 외계인 혼혈로 분장해 신비한 느낌을 뽐낸다.
‘스타트렉’의 캐릭터들이 친숙하지 않거나 극중 갖가지 첨단기기나 과학기술에 익숙하지 않다면 굳이 이 영화를 선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사실 진 로든버리라는 천재적 작가에 의해 기획된 이 미국 TV시리즈는 1966년 첫 방송 이래 ‘트레키’라고 불리는 열성 팬층을 양산했고, 영화화되기 시작하면서도 주로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만 호응을 얻었다.
제작·각본을 맡은 TV시리즈 ‘로스트’ 등으로 성공신화를 쌓아온 J J 에이브럼스(47)가 감독한 TV시리즈의 프리퀄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은 그 새로움으로 극찬을 받았으나, 한국에서의 흥행성적은 기대이하였다. 이 영화의 후속편인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수입·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 측이 아예 ‘스타트렉’을 빼고 ‘다크니스’라는 타이틀로 개봉할 것을 한 때 고려하기도 한 이유다.
J J 에이브럼스는 해외 흥행에 장애가 된 ‘스타트렉’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여러 가지 방안을 운용했다. 지난 3월 내한한 공동제작자 브라이언 버크(45)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아이맥스 3D영화의 기준치를 높여놨는데, 에이브럼스 감독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밀어붙였다”고 밝혔듯 영화의 3분의 1정도를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하고, 3D의 깊이감과 디테일을 진보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다.
첫 장면부터 붉은 토양 위에 석회질 피부의 원시 외계인이 사는 니비루 행성의 화산폭발을 저지하려는 엔터프라이즈 호 승무원들의 노력과 런던 시내 스타플릿 문서보관소의 폭파 장면을 보여주며 스펙터클 비주얼로 관객들을 압도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게다가 커크 함장(크리스 파인) 등 등장인물들이 전력으로 달리는 장면을 종종 삽입해 ‘스타트렉’의 특징이자 한계로 지적된 우주선 내부를 벗어나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진일보한 무기가 많은 미래 배경에 걸맞지 않은 격투신도 자주 나온다. 커크를 비롯해 외계종족 벌칸 혼혈 스팍(재커리 퀸토), 악역으로 새로 투입된 칸(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이 서로 ‘퍽퍽’ 소리가 나도록 무지막지한 주먹질로 치고받으며 야생적인 액션신을 펼쳐 호쾌함을 가미했다.
시리즈 처음으로 도입된 3D 아이맥스는 입체적인 우주선의 양감과 검은 우주공간 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을 잘 살려냈다. 그래도 주무대는 멀리 반짝이는 점같은 별들이 떠있는 광막하고 깜깜한 우주공간, 스타플릿 본부나 우주선 내부 같은 제한된 공간일 수밖에 없어 시각적 쾌감의 정도에서는 제한이 있다. 각기 다른 인종의 배우들의 매력이 이를 보완해주긴 한다. 브래드 피트(50)를 닮은 미남배우로 손꼽히는 크리스 파인(33)은 유난히 빨려들 듯 푸르디 푸른 눈동자를 빛내며 무모하면서도 반항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낸다. 큰 키에 섹시한 몸매가 돋보이는 재커리 퀸토(36)는 외계인 혼혈로 분장해 신비한 느낌을 뽐낸다.

통신장교 우후라 역의 흑인 여배우 조 샐다나(35)는 김태희(33)에 비견될 만한 반듯한 미모와 제복이 잘 어울리는 늘씬함으로, 과학장교 캐럴 역의 영국 여배우 앨리스 이브(31)는 글래머러스한 금발미녀로, 술루 역의 한국계 배우 존 조(41)는 외국인이 생각하는 아시아인의 전형을 벗어난 균형잡인 체격과 잘생긴 외모, 반전매력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영국 TV시리즈 ‘셜록’으로 세계적 스타덤에 오른 베네딕트 컴버배치(37)가 유전자 조작으로 슈퍼 히어로급 능력을 보이는 악당의 카리스마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비중과 강렬함이 덜한 것이 아쉽다. 엔딩 크레디트에도 고정배역인 존 조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어이없이 황당무계한 설정도 있다. 하지만 23세기 먼 미래 아닌가. 그때 이런 기술이 현실화되지 말라는 법도 없고, 현 시대 이 영화를 보는 이들 중에 그를 확인할 수 있는 이는 한 사람도 없으니 SF의 묘미로 즐기면 될 터이다.
과연 이 시리즈에 발 담글 한국관객의 수가 늘어날 수 있을는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16일 개봉했고, 9일 개봉한 영국에서는 ‘아이언맨3’를 밀어내며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email protected]
여기에 영국 TV시리즈 ‘셜록’으로 세계적 스타덤에 오른 베네딕트 컴버배치(37)가 유전자 조작으로 슈퍼 히어로급 능력을 보이는 악당의 카리스마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비중과 강렬함이 덜한 것이 아쉽다. 엔딩 크레디트에도 고정배역인 존 조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어이없이 황당무계한 설정도 있다. 하지만 23세기 먼 미래 아닌가. 그때 이런 기술이 현실화되지 말라는 법도 없고, 현 시대 이 영화를 보는 이들 중에 그를 확인할 수 있는 이는 한 사람도 없으니 SF의 묘미로 즐기면 될 터이다.
과연 이 시리즈에 발 담글 한국관객의 수가 늘어날 수 있을는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16일 개봉했고, 9일 개봉한 영국에서는 ‘아이언맨3’를 밀어내며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