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서울 '조폭' 100명 검거…유사석유 팔고 서민 약탈

기사등록 2012/05/20 09:00:00

최종수정 2016/12/28 00:41:42

'봉천동식구파', '답십리파' 행동대장 등 20명 구속기소 슬림·분파 후 '합종연횡'…검·경 합동수사부 필요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유사석유를 판매해 100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취한 폭력조직과 강북 지역 기반을 토대로 강남으로 진출해 세력을 확장하던 폭력조직 등 서울 조직폭력배 100여명이 적발됐다. 검찰은 이 가운데 20명을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고유가를 틈타 1100억원대 유사석유를 판매하고 폭력조직을 결성·활동해 온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봉천동식구파' 소속 김모(41·행동대장)씨 등 10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 등 봉천동식구파 조직원 55명은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수도권 지역에 주유소 19곳을 조직 차원에서 직접 운영·관리하며 1100억원 상당의 유사석유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봉천동식구파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 폭력조직 봉천동사거리파, 현대시장파가 통합·결성한 폭력조직이며, 이들이 5년간 판매한 유사석유는 총 7000만ℓ로 이는 사상 최대규모다.  당초 이들은 유흥업소 운영, 사채업, 철거업 등을 주된 조직 자금원으로 삼았으나 조직 운영자금 확충을 목적으로 주유소 사업을 계획, 수도권 일대에서 유력 유사석유 제조·판매책인 양모씨를 간부로 영입하면서 사업을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봉천동 식구파의 두목이 된 양씨는 유사석유를 판매하는 주유소업자들에게 자신이 지정한 공급자로부터 유사석유를 구입토록 협박했으며, 주유소 보호비 명목으로 1곳당 매달 1000만원씩 월평균 5억원을 거뒀다.  봉천동식구파는 지역에서 각종 이권이 걸린 사업에 폭력을 행사하는 등 2009년~2010년 4차례에 걸쳐 대규모 이권사업에 개입, 조직의 이익을 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김씨 등은 2009년 4월부터 7월까지 동대문 상가 이권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해달라는 청부를 받고 다른 폭력조직 '삼선교파'와 함께 반대편의 청부를 받은 호남 폭력조직과 대립 끝에 상가 운영권을 빼앗았다.  또한 다른 지역 폭력조직과 갈등을 빚거나 서로 규합해 세력을 과시했다.  2009년 6월 폭력조직 '구로식구파'가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자신들의 조직원이 구타당하자 둔기로 보복 폭행을 시도했으며, 서울의 한 사찰 부근에서 다른 폭력조직인 '삼선교파'와 '돈암동파'간에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흉기로 무장해 삼선교파를 지원했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두목 양모씨에 대해서도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988년부터 답십리지역에서 잔인성으로 악명을 떨친 '답십리파' 폭력조직도 이번에 적발됐다.  검찰은 서울 지역에서 다른 폭력조직과 보복전쟁을 벌이는 등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과 답십리동 일대를 활동무대로 하는 '답십리파' 조직원 45명을 적발, 민모(41·행동대장)씨 등 조직원 10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민씨 등은 2008년 7월 조직원 박모(27)씨가 '김포 토박이파'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자 둔기로 보복폭행하고, 지난해 6월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서 '전주 나이트파' 조직원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답십리파와 나이트파간 충돌은 나중에 지역단위 폭력조직 싸움으로 확대될 뻔했다. 강남지역으로 진출을 시도하던 답십리파는 호남지역 폭력조직인 나이트파가 이미 강남에 진출해 세력을 행사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답십리파는 퇴폐이발소, 유흥업소, 윤락업소에서 보호비를 뺏거나 유흥업소에 강제 취업시켜 급여를 가로채는 형태로 조직이 운영됐지만, 최근 도박장과 같은 사행산업, 윤락업, 사채업 등을 통해 조직자금을 마련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사채를 갚지 못하고 피신한 채무자를 찾아내 둔기로 때리거나 흉기로 위협했으며, 도박자금을 갚지 않으면 야산으로 끌고 가 쇠망치나 목검 등으로 협박하는 등 폭력성을 드러냈다. 이런 방법으로 2008년까지 10년동안 사채 채무자로부터 2억5000만여원을 빼앗았다.  또 2008년 2월 조직원의 지인이 도박을 하다 돈을 잃자 상대편 도박자를 협박해 현금 1200만원을 빼앗고 불법 감금한 사실도 확인됐다.  평범함 시민들에게는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폭행하거나 통닭이 제대로 익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달원을 폭행하는 등 2000년 이후 31차례에 걸쳐 폭력범죄를 저질렀다.  검찰은 현재 국내에 잠적한 답십리파 두목 유모씨에 대해 지명수배와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행적을 쫓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폭력조직은 정예요원으로 인원을 최소화하는 '슬림화'와 거대 폭력조직을 지역별로 세분화 한 '분파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조직간 합종연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적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검·경이 힘을 합해야 한다"며 "국민생활침해사범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등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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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서울 '조폭' 100명 검거…유사석유 팔고 서민 약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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