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옥죄는 저금리, 자산운용 '빨간불'…국공채 보유 '정체'

기사등록 2012/01/11 09:18:48

최종수정 2016/12/28 00:04:17

【서울=뉴시스】김지성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7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로 보험업계의 자산운용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국공채 보유잔액이 지난 6월 이후 정체상태에 있다.  23개 생명보험사의 국공채 보유잔액을 살펴보면 10월말 약153조7000억원으로 6월말 약146조3000억원에서 5.0% 증가에 그쳤다.  이 중 생보사 빅3인 삼성생명은 6월말 국공채 보유잔액이 51조9000억원 수준에서 10월말 약55조1000억원 6.1% 증가했고, 같은 기간 대한생명은 20조6000억원에서 21조2000억원으로 2.4% 증가, 교보생명은 17조9000억원에서 19조3000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이렇게 주요 생보사의 국공채 보유잔액 증가율로만 보면 생명보험업계의 평균 자산운용 수익률인 4.5%를 넘어서는 등 견고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국공채, 주식, 회사채 등 전체 운용자산의 평균 증가율이 4%인 점을 감안하면 국공채 투자는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또 통상 보헙업계에서는 연 20% 정도를 자산운용금액의 자연증가분으로 보고 있다. 분기별로 5%정도는 자산운용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  이에 따라 장기보험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안정적인 국공채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국공채 보유잔액의 정체는 곤혹스런 대목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국공채 금리가 보험사들이 원하는 수준보다 낮기 때문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보험을 취급하는 보험회사는 일종의 준비금에 상응하는 10년 국고채 등 장기자산을 보유해야 하는데, 저금리로 수익성이 높아지지 않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79%, 3년 만기금리는 3.38%로 생보업계의 평균 자산운용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수익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신한금융투자 송인찬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최근 저금리 기조로 (보험업종의) 수익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도 "고령화, 저출산으로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채권 금리도 하락 트렌드가 유지될 것"이라며 "보험사에게는 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저금리 속에 보험사 부채의 만기와 자산의 만기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 위험이라고 분석한다. 즉 부채와 자산의 균형 잡힌 운영이 필요한 자산부채종합관리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 연구원은 "금리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부담이 채권가격상승에 따른 운용수익증가보다 훨씬 커지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임 선임 연구원은 "기존에 생보사들이 8~9%대의 확정금리로 팔았던 보험상품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보험부채는 8%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셈인데, 자산운용 수익은 4% 대에 머물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국공채의 금리가 기준금리와 연동되면서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해도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채권 투자 외에는 자산운용의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자산운용에서 채권 비중이 60%대"라면서 "주식투자와 같은 위험투자를 늘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보수적인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보험사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실례로 대한생명은 지난해 6월 1조3000억원 정도를 주식에 투자했는데, 10월에는 8000억원 수준으로 40% 가까이 줄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채권투자 집중이라는 기존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운용방식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임 선임 연구원은 "수익보강 차원에서 채권대차거래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채의 소유권은 유지한 채 이를 빌려주는 것인데, 현재 생보사들의 경우 거의 안 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염 원구원도 "결국 보험사들이 자산부채종합관리의 효율을 높여야 하는데, 채권대차거래 같은 액티브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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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옥죄는 저금리, 자산운용 '빨간불'…국공채 보유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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