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형구 김정남 기자 = 직하형 방식이냐, 에지형 방식이냐.
지난해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출시되면서 불거졌던 기술 논쟁이 올해 3D LED TV가 출시되면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TV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까닭에 뒷면에 백라이트를 탑재해야 한다. 이전에는 광원으로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주로 사용했지만, 지난해부터 LED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직하형과 에지형에 대한 기술논쟁이 시작됐다.
쉽게 말해, 직하형은 백라이트 전체에 골고루 LED를 배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에지형은 TV의 테두리에만 LED를 탑재하는 방식을 말한다.
때문에 직하형의 경우 LED를 더 많이 심을 수밖에 없다. 올해 내놓은 삼성전자(에지형)와 LG전자(직하형) 3D LED TV(55인치 기준) 제품에는 LED가 각각 320개, 1200개 탑재됐다.
◇ LED 기술논쟁 '2라운드'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 같은 기술논쟁은 전혀 낯설지 않다. 지난해 LED TV가 처음 출시되면서 양사가 이미 했던 논쟁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에지형은 '슬림한 디자인과 적은 전력소비'에 강점이 직하형은 '화질'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LED TV 출시 초기 삼성전자는 에지형을, LG전자는 직하형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핑거슬림'이라는 이름을 붙여 29.9mm에 불과한 얇기를 강조하고 나섰고, LG전자는 '풀 LED'라는 이름으로 LED의 수와 화질을 강조하며 논쟁이 붙기도 했다.
이론적인 측면에서 보면 직하형이 에지형보다 화질이 뛰어나다. 특히 직하형은 부분적으로 LED 백라이트를 끄는 이른바 '로컬디밍(Local Dimming)'이 가능해 에지형에 비해 화면의 명암비가 뛰어나 보다 선명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직하형은 로컬디밍시 백라이트가 꺼진 부분과 그 주변의 색상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고 층이지는 것처럼 급격하게 색이 변하는 이른바 '헤일로'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반해 엣지형 방식은 헤일로 현상이 없고, 색재현성도 비교적 뛰어난 편이다.
이때문에 대다수 TV 전문가들은 같은 조건이라면 직하형과 에지형의 화질차이를 눈으로 구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지난해 5월에는 LG전자가 자사의 직하형 LED TV의 화질을 과시하려 개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LG전자 제품이 아니라 삼성전자 제품의 화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행사가 급히 마무리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 올해 전세계 LED TV의 90%가 '에지형'
직하형과 에지형은 화질 차이는 별로 나지않지만 생산원가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LED가 300개 들어가는 TV와 1200개 들어가는 TV의 원가가 차이가 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충분이 이해가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에지형은 테두리에만 LED를 쓰기 때문에 얇은 디자인을 만들기에도 훨씬 유리하다.
이같은 이유로 TV업계에서는 한동안은 에지형 방식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에지형의 비율은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15년에도 에지형의 비율은 75%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에지형이 대세를 이루는 가장 큰 이유는 LED의 가격 문제다.
최근 LED TV가 각광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비지오, 샤프, 중국 세트업체 등은 올해 전체 LCD TV 출하량의 40~50% 이상을 LED TV로 채우려 하고 있으며, 해가 갈수록 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는 한동안 LED 공급 부족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과 LG그룹의 LED 계열사인 삼성LED와 LG이노텍이 올해 공격적인 증설 계획을 세운 것도 이같은 이유 다.
결국 가격대비 효율로 따지면, 에지형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슷한 화질에도 불구하고 원가차이가 상당히 나는 데다, LED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굳이 LED를 많이 탑재해 TV 출하량을 줄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원가 상승의 문제 외에도 직하형의 단점으로 소비전력에 대한 부분이 빠지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발열 문제 역시 주요 단점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해 LED TV의 성적만 봐도, 이는 증명되는 것으로 보인다. 에지형의 삼성전자는 260만대 이상을 팔며, LED TV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하형의 LG전자는 50만대도 채 팔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LG전자가 올해도 직하형을 출시한 까닭은?
이같이 TV 세트 및 디스플레이 업계의 상황이 에지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올해 3D LED TV를 출시하면서 또다시 직하형을 먼저 출시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LG전자는 'Full LED'라는 말을 사용하며 고화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TV업계에서 그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TV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트업체들이 TV에 탑재되는 LED를 줄이는 경쟁은 이미 생존의 문제"라며 "LG전자 역시 에지형 3D LED TV가 나오면, 이를 주력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TV업계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LG전자가 직하형 3D LED TV를 먼저 들고 나온 원인으로 우선 기술적인 문제가 거론된다.
에지형 방식에서는 측면에서 들어오는 빛을 전면으로 골고루 뿌려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인 도광판의 기술력이 핵심인데,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때문에 이 도광판이 휘는 등 꽤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한다.
이때문에 TV업계에서는 LG전자가 에지형에 들어가는 도광판 제조기술이 부족해 직하형을 고집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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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출시되면서 불거졌던 기술 논쟁이 올해 3D LED TV가 출시되면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TV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까닭에 뒷면에 백라이트를 탑재해야 한다. 이전에는 광원으로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주로 사용했지만, 지난해부터 LED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직하형과 에지형에 대한 기술논쟁이 시작됐다.
쉽게 말해, 직하형은 백라이트 전체에 골고루 LED를 배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에지형은 TV의 테두리에만 LED를 탑재하는 방식을 말한다.
때문에 직하형의 경우 LED를 더 많이 심을 수밖에 없다. 올해 내놓은 삼성전자(에지형)와 LG전자(직하형) 3D LED TV(55인치 기준) 제품에는 LED가 각각 320개, 1200개 탑재됐다.
◇ LED 기술논쟁 '2라운드'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 같은 기술논쟁은 전혀 낯설지 않다. 지난해 LED TV가 처음 출시되면서 양사가 이미 했던 논쟁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에지형은 '슬림한 디자인과 적은 전력소비'에 강점이 직하형은 '화질'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LED TV 출시 초기 삼성전자는 에지형을, LG전자는 직하형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핑거슬림'이라는 이름을 붙여 29.9mm에 불과한 얇기를 강조하고 나섰고, LG전자는 '풀 LED'라는 이름으로 LED의 수와 화질을 강조하며 논쟁이 붙기도 했다.
이론적인 측면에서 보면 직하형이 에지형보다 화질이 뛰어나다. 특히 직하형은 부분적으로 LED 백라이트를 끄는 이른바 '로컬디밍(Local Dimming)'이 가능해 에지형에 비해 화면의 명암비가 뛰어나 보다 선명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직하형은 로컬디밍시 백라이트가 꺼진 부분과 그 주변의 색상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고 층이지는 것처럼 급격하게 색이 변하는 이른바 '헤일로'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반해 엣지형 방식은 헤일로 현상이 없고, 색재현성도 비교적 뛰어난 편이다.
이때문에 대다수 TV 전문가들은 같은 조건이라면 직하형과 에지형의 화질차이를 눈으로 구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지난해 5월에는 LG전자가 자사의 직하형 LED TV의 화질을 과시하려 개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LG전자 제품이 아니라 삼성전자 제품의 화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행사가 급히 마무리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 올해 전세계 LED TV의 90%가 '에지형'
직하형과 에지형은 화질 차이는 별로 나지않지만 생산원가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LED가 300개 들어가는 TV와 1200개 들어가는 TV의 원가가 차이가 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충분이 이해가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에지형은 테두리에만 LED를 쓰기 때문에 얇은 디자인을 만들기에도 훨씬 유리하다.
이같은 이유로 TV업계에서는 한동안은 에지형 방식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에지형의 비율은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15년에도 에지형의 비율은 75%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에지형이 대세를 이루는 가장 큰 이유는 LED의 가격 문제다.
최근 LED TV가 각광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비지오, 샤프, 중국 세트업체 등은 올해 전체 LCD TV 출하량의 40~50% 이상을 LED TV로 채우려 하고 있으며, 해가 갈수록 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는 한동안 LED 공급 부족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과 LG그룹의 LED 계열사인 삼성LED와 LG이노텍이 올해 공격적인 증설 계획을 세운 것도 이같은 이유 다.
결국 가격대비 효율로 따지면, 에지형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슷한 화질에도 불구하고 원가차이가 상당히 나는 데다, LED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굳이 LED를 많이 탑재해 TV 출하량을 줄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원가 상승의 문제 외에도 직하형의 단점으로 소비전력에 대한 부분이 빠지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발열 문제 역시 주요 단점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해 LED TV의 성적만 봐도, 이는 증명되는 것으로 보인다. 에지형의 삼성전자는 260만대 이상을 팔며, LED TV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하형의 LG전자는 50만대도 채 팔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LG전자가 올해도 직하형을 출시한 까닭은?
이같이 TV 세트 및 디스플레이 업계의 상황이 에지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올해 3D LED TV를 출시하면서 또다시 직하형을 먼저 출시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LG전자는 'Full LED'라는 말을 사용하며 고화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TV업계에서 그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TV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트업체들이 TV에 탑재되는 LED를 줄이는 경쟁은 이미 생존의 문제"라며 "LG전자 역시 에지형 3D LED TV가 나오면, 이를 주력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TV업계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LG전자가 직하형 3D LED TV를 먼저 들고 나온 원인으로 우선 기술적인 문제가 거론된다.
에지형 방식에서는 측면에서 들어오는 빛을 전면으로 골고루 뿌려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인 도광판의 기술력이 핵심인데,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때문에 이 도광판이 휘는 등 꽤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한다.
이때문에 TV업계에서는 LG전자가 에지형에 들어가는 도광판 제조기술이 부족해 직하형을 고집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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