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빅4' 일제히 가격↓…풀무원·하림은 "작년 인상안해, 인하계획無"

기사등록 2023/06/28 16:29:30

최종수정 2023/06/28 18:40:05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연달아 가격 인하 릴레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림타워에서 신개념 육수라면 'The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2021.10.1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림타워에서 신개념 육수라면 'The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2021.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라면 빅4'가 모두 가격 인하 계획을 내놨다. 업계 1위 농심이 가격 인하 포문을 열고 삼양식품·오뚜기·팔도가 줄줄이 라면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라면 후발주자 풀무원과 하림산업은 아직 가격 조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는 "밀가루 가격이 급등하던 때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8일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국내 4개 주요 라면 기업들이 자사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이날 팔도는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격 기준 평균 5.1% 인하한다. 변경된 가격은 7월 1일부터 순차 적용한다.

이에 따라 일품해물라면과,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은 1000원에서 940원으로 60원 인하된다. 팔도 관계자는 "누구나 즐겨 먹는 대중 음식인 라면에 대한 부담을 나눠지고자 일부 라면 제품에 대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뚜기 역시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오뚜기는 7월 1일부로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 이번 가격 인하는 서민 식품인 라면 가격 인하를 통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가격으로 스낵면 3380원(5개 포장)에서 3180원(5.9%)으로, 참깨라면 4680원(4개 포장)에서 4480원(4.3%)으로, 진짬뽕 6480원(4개 포장)에서 6180원(4.6%)으로 조정한다. 주력제품인 진라면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하로 서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오뚜기는 앞으로도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제품,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27일 농심의 일부 라면 제품 가격 조정에서 시작했다. 농심은 7월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내린다고 27일 밝혔다.

농심은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심이 CJ제일제당 등 국내 제분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7월부터 5.0% 인하될 예정이다.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다.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 라면과 국민 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한다. 삼양라면 등 라면을 판매하는 삼양식품은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짜짜로니·맛있는라면·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은 5입 멀티 제품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열무비빔면은 4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내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60년 전통의 국민 라면인 삼양라면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제품을 포함한 10여 종의 다양한 품목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라면 주요 4사는 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 9~11월 사이 소맥·팜유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사유로 라면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린 바 있다.

 농심은 지난해 9월 15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올렸고, 팔도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평균 9.8%,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평균 11.0% 인상했다. 삼양식품이 빅 4 가운데 마지막으로 11월 7일부로 평균 9.7% 인상했다.

반면 풀무원은 가격 인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동향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로스팅 건면인 '정·백·홍면'을 비롯해 '로스팅 짜장면' '로스팅 짬뽕' '로스팅 돈코츠 라멘'등의 라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 밀가루 가격이 폭등하던 때에도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보니 인하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2021년 이후로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하림산업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하림산업은 더미식 브랜드를 통해 2021년 '장인라면'(개당 2200원)을 출시하고 올해 3월 '챔라면'(3800원)을 출시했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2021년 출시한 장인라면과 올해 출시한 챔라면 모두 출시 이후 한번도 가격을 인상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품질향상과 함께 소비자들을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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