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친형, 횡령 숨기고 인격살인…강력 처벌 원해"

기사등록 2023/03/15 17:26:27

친형 부부 횡령 혐의 재판에 첫 출석…피해사실 증언

백화점 상품권·고급 피트니스 회원권 구매 "전혀 몰랐어"

"마곡동 상가 투자, 믿었던 사람들이 잘 불려준다고 믿어"

"끝까지 횡령 숨기려 노력…괴로움에 지옥 속에서 살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 출석 전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3.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 출석 전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자신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친형 부부의 재판에 참석, 직접 피해 사실을 주장하며 "처벌을 강력히 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친형 박모씨와 그 배우자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4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박수홍씨가 증인석에 앉자 박씨 부부가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부동산 투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박수홍씨는 백화점 상품권 구매, 고급 피트니스 회원권 구매 등 라엘엔터테인먼트(박수홍씨 소속사) 명의의 법인카드 내역을 검사가 제시하자 "해당 백화점을 간 적이 없다" "상품권을 뽑는 방법도 모른다"며 황당해 했다.

또 박씨 부부가 라엘의 허위 직원으로 등록시킨 한모씨에 대해선 "라엘에서 근무한 적이 없고, 전신인 라엘웨딩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며 "피고인(박씨)의 친한 지인으로 안다. 라엘에서 일한 건 보도 듣도 못했다"고 말했다.

박수홍씨는 박씨 부부가 자신의 자금으로 서울 마곡동에 상가 등 부동산을 매입한 것과 관련해선 "믿었던 사람들이 내 자산을 불려주고 잘 운영한다고 믿었다"며 "부동산 중개인들은 다 박수홍 건물로 알고 있는데, 대장을 꺼내보면 다 저들(박씨 부부) 이름으로 올라와 있었다"고 했다.

박씨는 '처벌을 희망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강력히 원한다"고 했다.

그는 "(박씨가) 입버릇처럼 '월급 500(만원) 이상 안 가져간다. 다 너를 위한거다'고 했고, 마곡 상가를 지나가면서 '다 네거다'라며 기만했다"며 "형제간의 문제니 지금이라도 정산해주면 같이 웃으면서 지낼 수 있다고 편지도 썼는데 확인도 없고 답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횡령범죄를 끝까지 숨기려 노력했고, 나와 내 곁에 있는 횡령의 본질과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인격 살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기가 막히고 받아들일 수 없어 절벽의 문턱에 서서 '내가 죽어야 하나'하면서도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괴로움과 지옥 속에서 살았다"라고도 했다.

반대로 박씨 측은 박수홍씨가 형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등을 제시하며 사전에 직원 급여 지출 내역 등을 알고 있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이에 박수홍씨는 "자산 운영의 모든 것을 피고인(박씨)이 맡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3.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재판부는 오는 4월19일 재차 박수홍씨를 증인으로 불러 심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10년간 메디아붐·라엘 등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면서 62억원에 달하는 박수홍씨의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현재 박씨는 구속 상태에서, 그의 아내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박수홍씨가 박씨 부부의 권유로 가입했다고 주장한 다수의 생명보험 관련 의혹 등은 보험 계약자와 수익자, 보험금 납부 주체가 계약별로 같아 범죄가 구성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소하지 않았다.

박씨는 앞선 공판에서 일부 공소사실을 인정하지만 법인카드 사용, 허위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박수홍씨는 지난해 6월 친형 부부를 상대로 8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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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친형, 횡령 숨기고 인격살인…강력 처벌 원해"

기사등록 2023/03/15 17:26: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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