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2시간30분여 앞두고, 노사 5% 임금인상 합의
양측, 조정 중지에도 추가 협상 벌인 끝에 타협점 찾아
시내버스·대중교통 정상 운행…출근길 교통대란 피해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6일 예정된 총파업을 불과 2시간30분여 앞두고 임금 협상에서 극적 타결을 이뤘다. 양측이 막판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으면서 총파업으로 우려된 출근길 교통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새벽 1시20분께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여 5% 임금 인상안에 극적 합의했다. 당초 협상 시한인 이날 0시까지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은 중지됐으나, 양측이 추가 협상을 벌인 끝에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조정안에 따르면 운전직 종업원의 임금을 현행 호봉별 시급에서 5.0%를 인상하고, 정비직 종업원의 임금은 현행 월 임금총액에서 5.0%를 인상한다. 이번 임금인상안은 지난 2월1일부터 소급적용된다.
앞서 노조는 올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8.09%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동결을 고수하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왔다.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 초반 파행과 속개를 반복하는 등 난항이 빚어졌다. 협상이 중단된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와 사측을 향해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사측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5%의 인상안을 다시 제시했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타협점을 찾게 됐다. 서울시는 "이번 합의안은 생활물가 상승안을 반영하면서도 재정부담 증가는 최소화한 것"이라며 "지난해 임금 동결에 따른 실질적 운수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합리적 수준의 합의"라고 말했다.
양측의 협상 타결로 서울시가 파업에 대비해 추진했던 비상수송대책은 해제된다. 서울시버스노조는 만약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노조는 지난 19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87.3%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서울시버스노조에 가입된 시내버스는 61개사 7235대로 전체 시내버스의 98%에 달한다.
총파업으로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벌어지지 않게 됐다. 이날 시내버스와 대중교통의 정상 운행되고, 서울시내 모든 초·중·고 등교시간과 공공기관, 대기업 출근시간 등도 정상화된다. 대중교통 정상화로 지하철, 전세버스 등 대체 대중교통 투입 수단도 기존대로 운행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중교통 정상 운행을 기다려준 시민 여러분, 비상수송대책 준비를 위해 협조해준 관계 기관, 자치구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욱 시내버스 노사와 서울시가 함께 합심해 안전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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