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우스탈 우크라군, "철수 원하나 항복 안한다"(종합)

기사등록 2022/04/25 06:03:35

최종수정 2022/04/25 07:29:44

우크라군 부지휘관, "공장 완전 장악중"

러군, 부활절인데도 밤새 폭격 계속

상당 규모 병력 자원 동부 공세 가담 못해

우크라군, 탄약·식량·식수·의약품 크게 부족

버티기 힘든 극단적 상황에 처한 듯하지만

우크라군 러군 포위 뚫고 구출 못할 형편

중립국이 안전 탈출 중재해주길 희망

19일 러시아군에게 포위 공격을 당하고있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풀의 아조우스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데일리메일 *재판매 및 DB 금지
19일 러시아군에게 포위 공격을 당하고있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풀의 아조우스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데일리메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방어중인 우크라이나군이 끊임없이 공습과 포격을 받으면서도 러시아 보병의 공격을 지속적으로 격퇴해왔으며 제철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아조우 제철소내 우크라이나군 한 지휘관이 밝힌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1일부터 아조우스탈에 포진해온 아조우 연대의 부지휘관 스뱌토슬라우 팔라마르 대위는 우크라이나군과 수백명의 민간인이 안전이 보장된다면 공장을 떠나 철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어할 대상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기에 마리우폴을 떠날 의사가 있다. 임무를 완수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군 지휘부가 퇴각하라는 명령이 있기 전까지 계속 사수할 것이다. 떠나게 된다면 (항복하지 않고) 무기를 지닌 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철저히 봉쇄하라고 명령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전이 지속돼 우크라이나 동부의 대공세를 준비중인 러시아군 병력이 상당 부분 매여 있다.

팔라마르 대위는 러시아군이 지상과 공중에서 공격하고 있다면서 "큰 기독교 명절이지만 밤새도록 공장을 폭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팔라마르 대위를 비롯한 우크라군인들은 탄약이 부족하고 식품과 식수가 크게 부족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공장내부에 남아 있는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주변을 겹겹이 포위하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스탈에 고립된 우크라군을 구조하러 올 수 없는 상황이다.

공장내 우크라이나군은 중립국가가 자신들과 민간인들이 바다를 통해 탈출할 수 있도록 중재해주길 희망했다.

지난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조우스탈 우크라군에 신속히 러시아군 포위를 뜷고 구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키조우의 마이단 네잘레즈노스티 지하철역에서 기자들에게 "현재 (구출)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들도 잘 안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팔라마르 대위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자신들을 구출하려는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과 정치 지도자들이 "전쟁에서 영웅적으로 목숨을 바치고 부상당하면서 동남부 지역 군 전체를 사실상 붙잡아두는 큰 공을 세운 우리 병사들의 목숨을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를 도와주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팔라마르 대위는 전투가 가능한 생존 인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500명 이상이 부상했음을 인정했다. 상황은 매우 나쁘다. 특히 부상자들의 경우 그렇다. 야전 병원이 있지만 남은 의료장비와 약품이 거의 없다. 팔라마르 대위가 보낸 동영상에 따르면 큰 부상을 당해 창백한 채 거의 움직임이 없는 병사들이 콘크리트 바닥 위 매트에 누워있다. 팔라마르 대위는 절단수술이 필요하지만 마취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일 전투가 벌어지고 전사가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우조우스탈 전투는 공장 부지를 둘러싼 방어선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지속되는 폭격으로 방어선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그는 러시아군은 강력한 대형 무기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어 군인과 민간인이 매몰돼 숨지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아조우스탈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은 정규군, 국토방위군, 자원병과 경찰 등이다. 주력 전투부대는 아조우 대대로 이들은 국토방위군 소속이다. 러시아는 이들이 파시스트라고 주장해왔다. 이 부대는 우크라이나군의 정규전에 참여해왔다.

팔라마르 대위 등은 러시아군에 항복하길 거부했다. 러시아 정부가 전쟁포로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는 보장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항복해 나치, 게슈타포에 붙잡히길 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포로로 잡힌 군인들이 실종된 사례가 많다.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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