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소프트웨어 조작했나…국토부 "모든 가능성 열고 조사"

기사등록 2018/08/13 14:26:44

국토부 "BMW 2016년말 설계 변경 의혹도 조사"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9일 오전 7시55분께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2011년식 BMW 730LD 차량에서 차량결함(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됐다. 2018.08.09. (사진=경남경찰청 제공)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9일 오전 7시55분께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2011년식 BMW 730LD 차량에서 차량결함(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됐다. 2018.08.09. (사진=경남경찰청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정부가 BMW 차량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과 관련해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3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민간에서 제기하는 여러 가지 화재 원인 및 의혹 제기를 파악해서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민관 조사단 회의에서는 BMW 차량 엔진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국토부는 실험을 통해서 이 같은 의혹을 확인해 볼 계획이다.

BMW는 EGR 쿨러(냉각기) 결함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다. 쿨러에 문제가 생겨 냉각수가 새면서 냉각수 찌꺼기가 흡기다기관에 들러붙어 화재가 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BMW가 배기가스 저감을 위해 차량 엔진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설계를 하는 등 소프트웨어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MW가 우리나라에서만 불이 나는 이유를 설명 못했다"며 "BMW는 다른 메이커 차종보다 EGR에 들어가는 냉각수 양이 반밖에 안된다. 과도하게 가동되면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건데 그런 부분도 조사단에서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차량 화재가 빈발하는 BMW 520d 구형 모델에 대해 설계 변경 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BMW는 2016년 11월 이후 생산된 520d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밸브를 교체했다. 배기가스를 냉각시키는 라디에이터 면적을 넓히고 EGR 밸브에 보강판을 붙여 개선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BMW가 화재 가능성을 인지했으면서도 리콜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주 BMW 측에 2016년 520d 모델 설계 변경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이달 말까지 자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냈는데, 설계 변경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들의 주장을 반영했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말 BMW 차주들은 BMW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차를 팔아 문제를 키웠다면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은 37대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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